국산ERP "勢확장" 나섰다

그동안 세계적인 외국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의 명성과 기술력에 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내 ERP업체들이 최근 신기술 접목 및 중소기업 대상의 틈새시장 확보에 나서는 등 ERP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기업전산원, 영림원, 한국하이네트, 케미스, ASC, 지앤텍 등 국내 ERP관련업체들은 올들어 △광속거래(CALS), 전자문서교환(EDI), 인터넷기능의 확보 △컴퓨터지원설계(CAD), 제품정보관리시스템(PDMS)과의 연계 △오소링툴, 프로세스모델링, 객체지향기술의 개발 및 부가 등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국내기업끼리는 물론 외국 ERP업체들과 치열한 시장선점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전산원(대표 김길웅)은 오는 6월까지 자사의 ERP패키지 제품인 「탑엔터프라이즈」가 가진 오소링툴 기능에 CALS, 전자상거래(EC)기능 모듈을 부가할 계획이며 9월부터는 CAD프로그램과의 인터페이스는 물론 PDMS기능까지 갖춘 제품을 내놓으면서 ERP시스템의 프로세스 확장성을 최대한 높이기로 했다.

영림원(대표 권영범)은 자사의 ERP패키지 「K시스템」에 인트라넷기능을 부가시켜 성능향상에 나서고 있으며 대리점 관리 등 기존에 강점을 가진 인사, 회계 모듈 외에 유통과 제조업 대상의 모듈기능을 확장해놓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시스템공학연구소와의 산, 학 협동과제를 통해 오는 8월까지 객체기반 모델링 기초연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한국하이네트(대표 김현봉)는 지난해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한 중국 연변대 기술연구소와의 공동연구 성과물로 윈도NT 제품인 「윈파워」시리즈를 새로 출시, 이번주중 발표회를 가지며 인터넷 및 EC 모듈기능을 추가하는 등 지속적인 제품기능의 향상을 모색중이다. 이 회사는 또 기존 데이터베이스(DB)기능도 관계형DB로 전환하는 등 패키지의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고 밝혔다.

케미스(대표 박병형)는 최근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기법을 부가하고 CASE툴로 실사용자가 업무를 추가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ERP패키지인 「예스!ERP」를 통해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말 「I-ERP」패키지를 내놓은 ASC(대표 이형근)도 최근 자사 제품에 웹 연계기능을 부가하는 한편 올 하반기까지 CALS 및 EDI 표준에 의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인 삼성SDS(대표 남궁석)는 올 초 자사의 「유ERP」에 품질관리 모듈을 부가했으며 하반기에는 웹기능 모듈을 부가한 제품으로 국내 중소기업형 ERP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RP업계 관계자들은 『올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대기업의 ERP분야에 대한 추가, 보완 투자가 다소 침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들 한국형 ERP개발업체의 중견, 중소 기업에 대한 치열한 수요층 공략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