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사회간접자본(SOC) 등 정부 및 민간부문 투자가 위축되고 상대적으로 항공시스템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산전 및 SI업계의 공항프로젝트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정보기술, LG하니웰, LG산전, LG-EDS시스템, 삼성전자, 삼성SDS, 나라계전 등 산전 및 SI업체를 비롯, 엘리베이터와 전자보안시스템업체들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항공시스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최근 항공프로젝트 전담팀을 구성하는 한편 국내외 전문업체와 컨소시엄을 확대하는 등 시장쟁탈전에 나섰다.
이처럼 산전, SI, 엘리베이터, 전자보안시스템업계가 항공프로젝트에 사력을 집중하는 것은 올해 인천 신공항에서만 엘리베이터 1백14대, 에스컬레이터 1백6대, 무빙워크 52대가 발주되는 것을 비롯해 보안시스템, 레이더, 관제통신시설, 통신자동화시설, 위성항행시스템을 포함, 모두 2천5백억원 상당의 프로젝트가 진행될 뿐만 아니라 대구공항 등 지방공항의 항공관련시스템 교체사업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항공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온 현대정보기술의 경우 올들어 공항사업부를 출범시키고 항공부문 전담요원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렸다. 특히 현대는 최근 수주한 4백억원 규모의 인천 신공항 항공등화관제시스템을 발판으로 삼아 모든 항공관련 프로젝트에 참여, 올해 항공부문에서만 매출 1천5백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아래 외국 항공관련 전문업체와 컨소시엄을 확대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10명으로 구성된 공항사업 TFT팀을 가동중인 LG하니웰은 자사의 주력사업인 빌딩자동화시스템과 방범, 방재 프로젝트 수주에 주력한다는 방침아래 선진업체와 컨소시엄 구성에 나서는 등 신공항 프로젝트에서만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종합 산전업체인 LG산전은 엘리베이터 관련 프로젝트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6∼8명의 프로젝트 영업팀을 구성했으며, LG-EDS시스템도 20명으로 신공항팀을 별도로 구성하는 등 공항프로젝트 수주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삼성SDS와 삼성항공 등 그룹내 계열사와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외국업체와 컨소시엄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쌍용정보통신도 공항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항공 프로젝트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양에레베이터와 현대엘리베이터 등 엘리베이터 전문업체들도 향후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인천 신공항에서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공항프로젝트팀을 가동하는 등 시장쟁탈전에 뛰어들고 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