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못하고 표류해온 소형모터연구조합(이사장 정진근)이 변하고 있다.
소형모터연구조합은 국내 소형모터업계의 유일의 대표창구이면서도 그동안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해낼만한 사업을 유치하지 못해 어렵게 명맥만 유지하는 상태였다.
그동안에는 연구조합이 참여사들에게 회비 부담만 가중시킬뿐 별다른 이득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되면서 업체들로부터 외면을 당해왔다. 이로인해 연구조합은 회원사 부족으로 사무실 임대료를 내기도 힘들 정도로 재정상태가 악화되고 한동안은 조합의 실무책임자인 사무국장 자리도 공석이 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연구조합은 지난해말 소형정밀모터 기술개발사업이 정부의 「중기거점 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거듭나기 시작했다.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KETI)와 협력,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전, 멀티미디어 소형정밀모터 기술개발」 사업을 주관하는 것을 계기로 참여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창구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하면서 제자리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효성전기, 태림전자공업, 신영공업, 성신 등 4개사에 불과하던 회원사도 최근 16개사로 크게 늘어나는 등 업체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연구조합은 이를 계기로 회원사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 소형모터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계획을 마련하는 등 국내 소형모터산업 발전을 위한 대책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조합은 KETI와 협력해 올해부터 정부의 중기거점기술개발과제로 추진되기 시작한 「가전, 멀티미디어 소형정밀모터 기술개발」 사업을 중심과제로 추진하고 각종 세미나 및 업체들간의 협의를 도출하기 위한 모임을 주최하는 창구역할을 맡아 추진키로 했다.
소형모터와 관련한 국제 시장동향 및 기술 동향 등의 정보를 수집해 업계에 제공하고 차기년도 개발과제로 선정할 추가 연구개발과제를 발굴하는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연말께 열리는 한국 전자전에 모터부스를 마련해 국내 모터업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이같은 연구조합의 계획은 그동안의 자구노력이 업체들의 참여부족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업계에 회원 참여를 구걸하다시피 해온 과거와는 달리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자생의 기틀을 마련한 상태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 주변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