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 및 가전업체들이 국산 릴레이 채용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릴레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일본 업체에 내줬던 국내 릴레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내 통신 및 가전업체이 그동안 일산 제품을 중심으로 수입해 사용하던 릴레이를 국산으로 전환해간다는 방침으로 국내 릴레이 업계에 샘플을 요구, 본격 사용을 위한 신뢰성 테스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통신 및 가전업체들이 국산 릴레이에한 사용 비중을 높여가려는 것은 최근 들어 달러 및 엔화 가치가 크게 높아지면서 국산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마쓰시타, 오므론, 다까미자와, NEC 등 일본 릴레이 업체들이 동남아 등지에 대량생산체제를 구축, 우회생산한 제품으로 저가공세를 펴는 바람에 일산제품이 국산제품보다 30% 가량 저렴했으나 최근 환율급등으로 인해 국산제품에 비해 10% 가량 비싸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유유, 청원전자, 동양리레이, 한국릴레이 등 이들 업체에 각종 릴레이 샘플을 제공, 결과를 기다라고 있는 국내 릴레이 업체들은 IMF한파로 인해 국내 시장이 위축돼 전체 수요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그동안 국내 릴레이 시장에서 50%를 밑도는 점유율을 보여온 국산 릴레이 비중이 60∼70% 가량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은 구체적인 주문이 들어오고 있지는 않지만 오는 4월께면 이같은 국내 통신 및 가전업체들의 릴레이에 대한 국산 대체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에는 일본 업체들의 저가공세에 밀려 고전해 왔으나 최근들어 이처럼 국내 가전업체들이 국산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국산제품의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