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기술] 스마트 카드 칩

사람의 지문을 대조, 확인하는 것은 물론 식별까지 가능한 스마트카드 칩이 개발돼 바이오메트릭스 기술에 일대 혁신이 예고되고 있다.

독일 지멘스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마트카드 98」에서 사람의 지문을 읽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칩을 선보였다.

「핑거팁 센서」라는 고성능 센서를 탑재한 이 스마트카드 칩은 지문읽기 기능이 기존 칩에 비해 훨씬 탁월, 인간의 특성을 이용해 신원을 확인하는 바이오메트릭스 기술분야에 상당한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칩은 칩의 표면에 부착된 센서가 지문을 읽어 그 이미지를 디지털화한 후 데이터베이스로 보내면 칩이 전달받은 디지털 이미지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지문과 일치 여부를 체크, 신원을 확인하는 원리로 돼있다. 이에 따라 신원이 확인된 사람만이 이 칩을 탑재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지멘스는 핑거팁 센서 스마트카드 칩이 온라인 현금거래, 자동입출금기(ATM) 거래는 물론 카드가 이용되는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제품이 선보인 칩의 크기는 약 1백㎟. 25㎟까지 크기를 줄인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지멘스는 이 칩이 보편화하는 내년 말부터는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개인 신원확인용 비밀번호가 이 카드 칩과 같은 바이오메트릭스 기술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바이오메트릭스 기술이 지문 외에 눈의 홍채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등 확대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당초 절도나 사기 예방효과를 위해 개발된 바이오메트릭스 기술은 비용이 낮아지고 정확도가 높아짐에 따라 사용 범위가 크게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은행, 음식점에서부터 놀이동산에 이르기까지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얼굴이나 여러 가지 신체적 특징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안면확인 기술도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현재까지의 바이오메트릭스 기술은 대부분 개인정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침해소지가 있는 등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조차 절도와 사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등 기존 기술의 한계를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에 다소간의 프라이버시 침해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메트릭스 시장이 5년 정도 후에 성숙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멘스는 이번에 개발된 스마트카드 칩이 독특한 기술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이 카드 칩이 고객의 정보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은 물론 앞으로 이 카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분야에서 수많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