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우리나라가 자동차 1천만대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는 국민 4.5명당 1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이 정도면 자동차는 이제 더 이상의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은 셈이다.
그러나 최근의 IMF한파로 자가용을 갖고 있는 가정은 물론 카센터 등 자동차관련 업계는비상시국이다. 따라서 자동차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 운용해야 만이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카센터 고객관리와 차계부 등 합리적인 차량정비와 경제적인 차량운행을 도와주는 자동차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한 업체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아델 정보 데이터(대표 홍창기)이 바로 화제의 업체. 지난 94년 설립된 이래 아델은 자동차 관련 프로그램만을 개발해왔다.
카센터 등 정비업소용 고객관리 프로그램인 「봉이 김선달」은 아델이 특히 애정을 갖고 있는 제품. 예방정비 기능이 뛰어나다.
차량의 일일 주행거리 및 자동차 업체에서 지정한 정기 점검 규정을 기준으로 카센터에서 차량의 소모품을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카센터 입장에서는 과거 정비사항을 기반으로 고객의 차량을 미리 점검, 각종 부품을 교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교환시기 전에 안내 우편 등을 발송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 및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정기점검 항목과 점검 결과, 점검 시기를 놓칠 경우 차량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차량 소유자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도표화하는 한편 고객이 원하면 이를 출력할 수도 있도록 했다.
일반 차량 소유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마이 카 프로」가 있다. 마이 카 프로는 자동차 소유자들이 정비비는 물론 연료비와 주차비 등을 입력하면 컴퓨터에 그래프로 뜬다. 이를 통해 지출한 금액과 주행거리, 리터당 연비까지 알 수 있다. 이밖에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순간 교환시기가 된 소모품의 경우 목록에 불이 들어오면서 경고음이 울려 교체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델이 현재 주력하는 사업부문은 이들 프로그램을 한데 통합한 자동차 종합관리 통장이다. 기존의 자동차 프로그램 개발업체들이 마그네틱 카드를 통해 고객 관리를 지원하는데 그친 반면 아델은 이를 은행의 예금 통장같은 형식으로 만든 「평생 차량관리 통장」을 통해 언제 어떤 내용의 수리를 받았는지, 기름은 얼마 만큼 넣었는지 하는 등의 사항을 소비자들이 연속성을 갖고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통장은 바코드가 부착돼 있어 키보드를 이용하지 않아도 자동차와 관련한 고객의 모든 정보가 컴퓨터로 입력되는 등 편이성도 높다. 마그네틱 테이프를 부착한 일반 통장과 달리 자동차에서 열이나 압력을 받을 경우 정보의 변형이 있을지도 모를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라는 홍 사장의 설명은 아델이 소비자의 입장을 얼마만큼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아델은 현재 코리아 오토모빌 멤버십(KAM)이라는 전국을 연결한 차량 관리 네트워크를 구축해놓고 있다. 이어 차량관리 통장마저 성공을 거둘 경우 자동차 연료필터 고장을 수리하는데서 비롯된 홍 사장의 소박한 꿈이 만개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허의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