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카세트는 요즘 젊은이라면 누구나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필수품이다.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헤드폰카세트는 약 1백여종.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으면서도 다양한 디자인과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이 제품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
특히 최근에는 알뜰 구매바람의 영향으로 입학과 졸업선물로 오디오 대신 휴대용 카세트가 다시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전자랜드 등 용산의 전문매장에서도 최근 헤드폰카세트의 판매가 평소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헤드폰카세트는 제품이 다양한 만큼 어떤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을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디자인과 색상 등 외형도 중요하지만 재생시간이나 조작의 편리성, 무게 등 실용적인 면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고 충고한다.
또 어학학습용으로 구입하는 사람이라면 원하는 반복시간에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원하는 구간을 반복해 들려주는 구간반복 기능이 유용하고 디스플레이가 부착된 캡션카세트의 구입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재생중 들리는 문장을 눈으로 보면서 학습할 수 있다.
이외에 도서관,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하려면 이어폰 소리가 옆의 사람들에게 너무 잘 들려 불편을 주지는 않는지, 리모컨으로 쉽게 끄고 켤 수 있는지 하는 점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가격은 재생전용인 경우 4만∼8만원선으로 비교적 저렴하고 녹음과 라디오, 재생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 10만∼15만원선, 여기에 리모컨 기능이 추가된 전자식 제품이면 15만∼25만원 정도는 줘야 한다.
현재 국내에 헤드폰카세트를 내놓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과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계 업체들. 얼마전까지만 해도 헤드폰카세트라면 단연 일본산이 강세였지만 최근에는 국내 제품의 성능이 크게 개선된 데다 환율인상으로 가격차까지 커져 점점 외국제품들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최근 졸업과 입학철을 맞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들을 내놓고 청소년과 젊은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아하프리」란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LG전자는 최근 카세트용 충전기에 스피커를 부착시켜 미니컴포넌트 기능을 하는 제품(모델명 AHA-RX11M)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밖에서는 이어폰을 이용해 음악을 듣지만 집에서는 고출력 서라운드 기능이 내장된 미니컴포 충전기에 꽂아두기만 하면 별도의 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충전도 자동으로 된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조만간 선이 없는 무선리모컨을 장착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카세트에 스피커를 장착한 「마이마이」(모델명 MY-S1)를 선보였다.
또 대우전자는 「요요깜」이란 브랜드로 깜찍한 디자인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 새한정보시스템은 테이프나 디스크 없이 온라인으로 원하는 MP3 파일 음악을 다운로드 받아 즐길 수 있는 디지털방식의 휴대용 오디오 기기를 개발해 조만간 판매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16MB의 저장용량에 기존 휴대용 카세트보다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