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헤드폰카세트 「아하프리 3탄」이 불황을 이기는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 제품(모델명 AHA-RX11M)은 일본산 헤드폰카세트를 능가할 정도의 혁신적인 기능을 내장한데다 TV광고나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 매주 진행되는 로드쇼 등에 판촉에 힘입어 청소년들로 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LG전자가 개발한 아하프리 3탄은 밖에서는 헤드폰카세트로, 집에서는 미니컴포넌트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 카세트 충전기에 스피커를 장착해 카세트를 충전하면서도 테이프나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이 제품은 LG전자가 헤드폰카세트의 주 사용층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헤드폰카세트에 바라는 기능 등을 직, 간접으로 설문조사해 이를 상품기획에 반영한 소비자 지향 제품이다.
이 제품은 시장에 선보인지 한달만인 지난 1월에 1만2천대가 판매됐으며 이번달에는 27일 현재 지난달보다 67% 가량 늘어난 2만대가 판매됐다. 이같은 기록은 국내 헤드폰카세트 판매기록으로는 초유의 일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의 아하프리 1.2탄도 인기 제품이었지만 월 평균 판매량이 5천~7천대에 그쳤으며 카세트 전체적으로도 판매량이 가장 많은 4~5만원대의 모노 카세트 인기 모델이 월 1만7천대 가량 판매됐던 것과 비교해볼 때 아하프리 3탄의 판매량은 이를 앞지르고 있다.
LG전자의 영업 관계자는 『20만원대 이상의 고가 제품이 월 1만대 이상 판매되기는 이 제품이 처음』이라며 『IMF한파로 제품판매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하프리 3탄의 품질이 우수한데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국산품 애용운동이 확산돼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판매호조에 힘입어 아하프리 3탄은 지난달 LG전자의 오디오 국내 매출 가운데 27% 가량을 차지해 단일모델로는 가장 큰 판매량을 나타냈으며 이달에는 4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 역시 기존 월 1만5천대의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는 한편 부족한 생산댓수를 채우기 위해 별도의 생산라인 2개를 추가 설치하는 등 폭증하는 대리점들의 주문량을 채우기 위해 여념이 없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