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LMDS

지금까지 인간과 기계와의 모든 대화는 단방향이었다. 한쪽에서 이야기 하면 다른 쪽은 듣기만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양쪽에서 동시에 듣고 이야기할 수 있는 양방향 기술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양방향 기술은 비단 과학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교육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지침으로 정착되고 있다. 이같은 양방향 기술이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인터넷임에 틀림없다. 인터넷의 모토인 「인터액티브」는 사실 양방향 대화기법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분야에서도 이같은 양방향 기술은 최대의 이슈다. 요즘 들어 관심을 끌고 있는 LMDS 즉, 지역다지점분배서비스도 알고 보면 양방향 기술이 기본이다. 초고주파를 이용해 멀티미디어 방송 및 통신서비스를 양방향으로 제공하는 이 기술은 향후 10년간 8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LMDS 기술이 실용화하면 앞으로는 소형 접시안테나만 있으면 무선전파를 통해 일반전화와 케이블TV는 물론 인터넷까지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미국 전역을 4백93개 지역으로 나누어 LMDS 주파수 사용면허에 대한 입찰을 실시해 LMDS의 본격 실용화에 나섰다. 벌써 내로라 하는 1백39개 업체들이 입찰에 나섰다니 그 관심을 짐작할 만하다. 세계적인 통신업체인 루슨트도 휴렛패커드의 관련사업을 전격 인수, 무선광대역 네트워크 부문이라는 LMDS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초기시장 선점에 강력한 의사를 비추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최근 초고주파집적회로(MMIC)기술을 이용해 27G㎐대역의 LMDS시스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증폭기 시제품을 단일칩으로 개발하는데 성공, 국내 업체의 신시장 개척에 탄탄한 디딤돌을 마련했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국내 LMDS 주파수 대역에 맞추어 사용할 수 있고 또 5.7×2.7㎜ 크기로 집적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전력증폭기와 함께 LMDS의 양대 핵심부품으로 손꼽히는 저잡음증폭기(LNS)까지 조만간 국산화한다고 하니 기대되는 바 크다. 특히 개당 7천달러대에 수입되는 이들 부품의 국산화는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시스템 국산화도 앞당길 수 있어 IMF시대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LMDS기술은 기존의 일방적인 사고 채널에서 벗어나 양방향적 사고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대표적인 기술사례로 인터넷시대를 정착시키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