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에서 수요가 정체되고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수출 주력 품목에서 밀려났던 전자레인지와 VCR 등 가전제품의 수출경쟁력이 최근 환율 급등을 계기로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업체들은 이들 제품의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가동율을 높이는 한편 생산라인 확충을 추진하는 등 이 분야 제품 생산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총 3천만달러어치의 전자레인지를 수출해 지난해 12월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났으며 지난해말 전무한 VCR의 수출도 올들어 급증해 지난 1월에만 2천7백만달러(데크메카니즘 제외)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우전자는 지난달 총 3천5백만달러 어치의 전자레인지를 수출해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7백만달러가 증가했으며 지난해 1월에 비해서도 5백만달러 정도 증가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달 VCR 수출이 4천5백만달러를 넘어 지난해말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가전 3사는 올들어 지난해 이후 냉각됐던 전자레인지와 VCR의 수출이 되살아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가전3사는 지난해 이후 전자레인지와 VCR생산라인에 실시하지 않았던 작업시간 연장과 휴일 근무 등을 이달들어 도입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전자레인지에 대해 생산라인의 확충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가전3사의 관계자들은 『VCR의 경우 올해 미주지역과 동구권에서 월드컵 특수가 기대되고 전자레인지도 CIS, 유럽, 중남미 등지에서 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활발해져 90년대 하반기이후 처음으로 수출 경쟁력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90년대 하반기들어 전자레인지와 VCR의 수출 부문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자 생산 라인을 축소하고 해외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내 수출 물량이 급격히 줄었는데 지난해의 경우 수출 감소율이 업체별로 20∼30%에 달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