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플라자 신학수 사장
『불황일수록 투자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여년간 조립PC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하이테크플라자의 신학수사장은 요즘처럼 컴퓨터경기가 침체될 때는 영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투자와 변화를 통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지난해 컴퓨터경기 침체와 임대료 인상 등으로 소규모 컴퓨터유통업체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매장규모를 축소하거나 인원을 줄이는 등 긴축경영이 컴퓨터업계에 확산될 때 신사장은 오히려 매장공간을 10평에서 20평으로 확충하고 전산용품의 품목을 확대함으로써 매장에 활기를 찾고 있다.
하이테크플라자의 전산용품코너는 3백여종의 CD타이틀, 잉크카트리지와 토너 등 프린터용품 1백여종, 각종 용지, 마우스와 조이스틱 등 다양한 품목을 구비하고 이들 전산용품의 판매를 통해 그동안 하드웨어 판매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그 결과 하이테크플라자는 최근 IMF여파로 컴퓨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은 떨어졌지만 소모품과 전산용품 및 CD타이틀 등의 판매가 증가하는데 힘입어 판매부진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고 있다.
특히 신사장은 최근 컴퓨터시장의 침체상황을 맞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한다는 생각에서 레츠미화당 6층에 조성될 컴퓨터전문매장에 오는 4월 20여평 규모의 전산용품매장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신사장은 렛츠미화당의 컴퓨터매장을 기존 컴퓨터상가와 차별화된 컴퓨터백화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서로 다른 품목을 판매할 업체 모으기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 볼 때 컴퓨터상가업체의 위축이 경기침체 탓도 있지만 매장별로 특색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따라서 집단매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매장업체들이 서로 다른 아이템으로 상호 보완하는 관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하이테크플라자 신사장은 렛츠미화당 매장개설을 계기로 그동안 컴퓨터를 판매하면서 확보한 2만여명의 단골고객을 비롯해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산용품 영업에 주력함으로써 현재 매출의 20%에 불과한 전산용품 비중을 올해말까지 80%선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신시장은 『일반사무기기의 경우 유지보수나 용지공급 등으로 판매 후에도 거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반면에 컴퓨터는 한번 판매하면 거래가 완료되는 일회성의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들어 가격경쟁이 심화돼 컴퓨터 판매마진은 점점 축소되고 있지만 전산용품은 AS등의 사후관리비용이 들지않을 뿐 아니라 상품회전율과 마진폭이 상대적으로 높아 불황기에 적합한 아이템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사장은 이미 서울업체 등과 CD타이틀 소모품 액세서리 게임기 등 전산용품 공급망을 확보해 품목을 확대하고 있는데, 최근 IMF여파로 인해 컴퓨터 신규수요는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기존 컴퓨터 이용자들의 전산용품 수요증가에 힘입어 하이테크플라자는 올해 25억여원의 매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하면서 실질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윤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