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퓨터통신 변재국 사장
지난해말 SK컴퓨터통신은 「CHANGE 21」이라는 슬로건 아래 21세기에 대비한 중장기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변재국 사장은 무엇보다 고객의 비즈니스와 우리의 서비스가 하나되어 이루는 최적의 경영환경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지난해초 SK그룹내 모든 정보기술(IT) 조직을 통합한 SK컴퓨터통신의 첫 사령탑을 맡은 변재국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강력하게 주문해온 사항은 바로 고객만족. 후발업체인데다 IMF라는 예기치 못했던 시장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객감동을 줄 수 있는 서비스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변 사장의 주장이다.
『사실상 사업 첫해라 할 수 있는 97년에 1천7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같은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7개 도시가스사 시설물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지리정보시스템(GIS) 프로젝트 수주의 호조, 기술우위 분야인 컴퓨터통신통합(CTI)과 인터넷서비스 제공(ISP), PC통신업체에 대한 접속 솔루션, 그리고 생산공정제어, 물류, 안전환경 관련 컴퓨터통합생산(CIM) 등의 특화전략이 주효했던 결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98년을 준비하는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제 사업토대가 마련된만큼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이를 위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SK컴퓨터통신을 「고객과 함께 미래를 창조하는 정보기술 전문가그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변 사장은 무엇보다 올해는 관리체제의 정비 및 고객대응력 제고를 중점 추진해 경영체질을 개선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경영목표는.
▲매출목표는 전년보다 약 25% 늘린 2천1백억원으로 잡았다. IMF 아래에서 IT 수요 및 수익률 감소가 예상되나 이미 수주한 프로젝트의 수행과 GIS 등 신규 사업분야를 중심으로 이같은 견실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전략은.
▲큰 틀은 고객사 경쟁력 제고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내부 관리체계를 정비함으로써 내실을 기하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먼저 산업별로 특화된 정보기술 솔루션 제공, 고객사 정보전략계획(ISP) 수립, 정례적인 고객만족도 조사 및 미비점 보완 등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산업별 전문가 육성을 포함한 컨설팅 능력배양, 자체 방법론 확산 등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여 고객사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관리체계 정비의 구체적인 방향은.
▲IMF 요구에 따른 구조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그룹별로 시장을 분할하고 있던 기존 시장구도가 깨지고 장기적으로 아웃소싱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한 내부 관리체계의 정비와 그룹 내부에 흩어져 있는 전산자원의 통합, 그리고 제공서비스 수준에 따른 정보서비스 계약체계를 확립하는 데 역점을 둘 예정이다. 내부 관리체계 강화를 위해서 전사적 자원관리(ERP)의 도입 및 구축을 통해 선진 관리체제를 갖추는 한편 기존 개발과정에서 확보한 노하우와 솔루션을 공유, 확산할 수 있도록 지식관리를 강화하고 연봉제 실시와 전문교육 강화 등을 통해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화사업의 경쟁력강화 방안은.
▲우선 도시가스분야의 확고한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GIS와 기술우위를 점하고 있는 CTI, 데이터웨어하우징(DW)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개발과 영업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외부의 기술보유업체 및 시스템 개발 협력업체와 파트너십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계획은.
▲앞으로 시스템통합(SI)산업에서 해외시장 경쟁력은 매우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상당한 준비와 조사가 필요하므로 올해에는 쿠웨이트, 멕시코 등 그룹사의 해외 프로젝트가 확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동반 진출함으로써 해외사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올해 SI시장의 호재와 악재를 꼽는다면.
▲악재라면 당연히 IMF에 따른 기업들의 IT투자 위축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보기술 활용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증대될 것으로 생각되며 이는 곧 IT분야에 대한 관심과 수요의 증대로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문제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상황에서 SI업체들이 특화한 경쟁력을 갖고 고객에 어느 정도 만족을 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