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라셀과 함께 세계 1차전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의 에버레디가 일본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2차전지 시장에 본격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련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버레디의 2차전지사업부문인 「에너자이저파워시스템」은 미국플로리다주 케이스빌공장에서 생산한 니카드, 니켈수소, 리튬이온 등 2차전지 제품들울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 전격 참여키로 하고 최근 필텍상사를 공급자(디스트리뷰터)로 선정하는 등 세부작업에 들어갔다.
에너자이저파워시스템은 이를 위해 우선 조만간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리는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통신기기전에 노트북컴퓨터용, 통신기기용, 가정용 전자제품용, 일반 애프터시장용 등 각종 2차전지 셀 및 패키지를 대거 출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홍보와 영업활동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에너자이저파워시스템의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인 길버트매릿씨와 마케팅디렉터인 앤디창씨가 내한한다.
에너자이저코리아란 별도 법인을 설립, 주로 1차전지 시장에 주력했던 에버레디의 본격적인 2차전지 시장 참여는 그동안 국내 시장이 주로 마쓰시타, 도시바, 산요, 히타치 등 일본업체들 중심으로 주도돼왔다는 점과, 이 회사의 1차전지 부문이 최근 환율급등으로 경쟁업체인 국내 로케트전기와 듀라셀에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란 점에 비춰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에너자이저파워시스템은 에버레디 충전용 2차전지의 영업, R&D, 생산, 유통을 위해 설립된 독립 사업부로 게이트의 충전용 전지사업부를 인수해 출범했으며 아시아 지역에는 지난 93년부터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