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처음으로 1백28M 플래시 메모리 제품을 출하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1백28M 플래시 메모리를 자체 개발, 전세계 수요업체들에 샘플을 공급하는 한편 오는 3.4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싱크로너스 D램에 이어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가장 먼저 1백28M 제품을 내놓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플래시 메모리 시장을 주도한 인텔, AMD, 후지쯔, 암텔 등보다 앞서 1백28M 제품을 조기에 출하함으로써 D램과 S램에 이어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가지고 본격적인 시장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제품은 회로선폭 0.27미크론(1백만분의 1 미터)의 초정밀 미세가공 기술을 적용했으며 휴대용 단말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2.7볼트의 저전압에서 동작한다.
특히 이 제품은 정보의 기록 및 삭제를 1백만번 이상 반복할 수 있고 데이터 삭제 및 저장 시간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출하되는 1백28M 플래시 메모리 샘플을 메모리 카드,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오디오, 핸드 PC 등 컴퓨터 및 정보 가전업체들에 제공, 오는 2000년에 2억5천만 달러 정도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을 꺼도 기억시킨 내용이 그대로 보관되는 불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로 크기가 작고 전력소비가 적어 디지털 카메라,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등 휴대형 정보통신기기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메모리 제품이다. 세계 시장규모도 96년 26억 달러에서 2000년 5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망 품목이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