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2년 연속 수출은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 수입은 4년 연속 두자리 수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때 연간 1백억 달러가 넘던 반도체 무역수지 흑자액이 지난해에는 45억 달러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95년 2백21억 달러를 기록, 정점에 달한 후 96년에 1백7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3%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백74억달러로 2.4% 감소,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주력품목인 16메가 D램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반도체 수입액은 94년 65억달러, 95년 91억달러, 96년 1백5억달러 등으로 매년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백29억달러로 전년 대비 22.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부문의 무역 흑자액은 95년 1백30억 달러로 최고를 나타낸 후 96년에 73억달러로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다시 45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반도체 수입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등 국내 업체들이 절대적으로 취약한 비메모리제품과 최종조립(패키징) 임가공용 반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D램의 시황과 관계없이 수입액 자체는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