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기업 탐방] 대한교과서

교실에서 칠판과 종이 인쇄물 대신 CD롬 타이틀 등 각종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디지털 교과서」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대한교과서(대표 김승주)는 이같은 디지털교과서 시대를 이끄는 주역 가운데 하나다.

지난 48년에 설립, 50년 동안 출판사업에 주력해오던 대한교과서가 멀티미디어 사업에 참여한 것은 95년 초 뉴미디어사업팀(팀장 김병철)을 신설하면서부터. 급격히 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고 그동안 축적해온 각종 교육용 콘텐츠를 폭넓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멀티미디어사업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김승주 사장의 판단 때문이었다.

김병철 팀장을 비롯한 18명의 뉴미디어팀원은 그동안 「한국의 현대시」 「국악의 향기」 「조선시대 회화 명품전」 등 10여종의 CD롬 타이틀을 개발, 출시했으며 미국 골든북스사와 공동으로 영어, 수학, 과학, 색채학습 타이틀 4종도 개발하는 등 단품 타이틀사업에 주력했다.

대한교과서가 이같은 단품 타이틀 사업에서 탈피,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96년 말. 광주광역시 교육청이 제2차 교단선진화 사업의 일환으로 초, 중, 고 주요과목을 디지털화, 광주지역 학교에 공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사업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KBS문화사업단, 쌍용정보통신, 계몽사 등 3개 업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초, 중, 고 주요과목 CD롬 타이틀을 담은 디지털교과서를 지난달 개발 완료해 광주교육청에 납품했다.

대한교과서가 담당한 분야는 프로젝션TV나 대형 모니터용으로 제작된 교사용과 PC용으로 활용되는 학생용 제품으로 교사용은 중학교 수학, 과학, 영어, 고등학교 수학, 영어, 논술, 중, 고 통합 컴퓨터 과목 등 총 7개 과목 11종 25개며 학생용 제품은 7개 과목 12종 29개다.

디지털교과서는 상업성을 강조하는 기존 타이틀과 달리 교육부가 제시하는 모든 교과과정을 멀티미디어화해 교과서 없이도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했으며 광주시 교육청도 시험기간을 거친 후 기존 교과서를 대체해 주교재로 채택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교과서는 최근 삼성전자와 제휴, 삼성전자가 구비한 각종 하드웨어에 자사의 디지털교과서를 결합해 공동으로 교단선진화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김병철 팀장은 『교육환경 변화에 따라 각급 학교가 각종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있지만 교사, 학생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아직도 크게 부족한 형편』이라며 『앞으로 교육정보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업체들과 더욱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양질의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