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휴렛패커드(HP)가 정보기기간 데이터를 직접 송수신할 수 있는 기술인 「젯센드」의 보급형 버전을 발표키로 해 세계 정보통신업계의 관심이 다시 한번 이 곳으로 몰리고 있다.
젯센드는 HP가 지난해 하반기에 발표한 데이터 전송기술. PC나 네트워크에 연결된 프린터나 스캐너, 디지털 카메라 등 정보기기 사이에서 데이터를 직접 송수신할 수 있는 것이 이 기술의 특징이다. 특히 정보기기의 기종에 상관없이 원거리에서도 직접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어 차세대 정보호환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예컨대 젯센드기술을 이용해 스캐너에서 프린터로 데이터를 전송할 경우 양 기기가 서로간 커뮤니케이션을 해 최상의 성능으로 작동할 수 있는 색상이나 해상도를 자동 설정해서 전송해준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하드웨어 구동프로그램(드라이버)나 네트워킹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도 어느 장소에서나 사진 및 그래픽 자료를 송수신할 수 있다.
또한 젯센드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카메라는 중간에 PC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 프린터로 사진 이미지를 보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제록스, 캐논USA, 파나소닉, 리코 등은 이미 젯센드 기술을 라이선스받아 제품에 탑재키로 함에 따라 주변기기 시장에서 HP의 입지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HP는 특히 MS와는 윈도98, NT 등 모든 운용체계(OS)에 젯센드 기술을 통합키로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보안기술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따라서 HP는 현재 네트워크 보안 소프트웨어업체인 사이링크와 제휴, 젯센드 아키텍처에 암호화를 비롯해 접속 통제 및 인증기술 등을 개발 중에 있다. 젯센드에 보안기술이 결합되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전송 중간에 임의로 이를 편집하거나 조작할 수 없어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여름 발표 예정인 젯센드 보급형은 주변기기 기술을 한층 더 간소화한 것으로, 드라이버나 서버, 별도의 수작업 없이 PC나 네트워크에 연결된 프린터, 스캐너, 팩시밀리, 디지털 카메라 등 이 기종 기기들간 데이터 교환을 용이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급형이라는 이름은 기존 젯센드가 2백KB의 램 용량이 필요한데 반해 40~50KB로 최대 5분의 1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붙여졌다. HP는 용량을 줄이는 게 젯센드 확산 성패의 관건이라고 보고 앞으로 업체들이 요구에 맞게 송신전용이나 수신전용으로 해 이용 기반을 넓힐 방침이다.
이와 함께 HP는 적외선 기술을 활용한 젯센드를 시험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랩톱PC와 개인 휴대정보단말기(PDA)같은 소형기기 사이에서도 데이터의 교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또 유니버설 시리얼 버스(USB), 무선, IEEE 1394 파이어와이어 연결 등의 기술을 통합하는 한편 젯센드의 자바 버전도 개발할 계획이다.
<허의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