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산모뎀의 수출은 크게 증가하고 외산제품의 수입은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수출입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모뎀 수출은 전년보다 무려 6배 이상 증가한7백30만달러에 달한데 비해 외산모뎀 수입은 96년 4천9백만달러에서 26% 감소한 3천6백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그동안 내수시장에 안주했던 국내 모뎀업체들이 지난해초부터 수출시장 개척에 대대적으로 나서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주문이 쇄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또 모뎀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은 국내시장 침체와 원화환율 급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컴퓨터전문상가를 중심으로 국내 저가모뎀 시장을 파고들었던 대만산 모뎀의 경우 96년까지만해도 전체 모뎀 수입액의 35%인 1천7백만여달러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4분의 1수준인 4백10만달러로 격감하면서 그 비중도 11.4%로 축소됐다.
대만산 모뎀 수입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본격화된 올들어서도 1월 한달간 약 3만7천달러로 줄어들면서 수입모뎀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저가모델 위주로 국내유입된 대만산 모뎀이 환율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을 상실한데다 이를수입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자금력과 수입신용도가 취약해 대만산 모뎀의 수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전체 모뎀수출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년 72%에서 지난해에는 82%로 증가했고 수입 비중도 96년 52%에서 77%로 크게 확대돼 대미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