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화사업과 관련해 각급 학교에 보급되고 있는 각종 하드웨어(HW)에 대한 통합모델을 구축해 기기간 또는 학교망간 연동을 쉽게 하고, 제3자 단가계약방식 등 경제적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교육부의 방안은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교육정보화시장에 일대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이같은 방안에 대해 일선 학교는 물론 민간업체들도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학교측은 교단선진화, 멀티미디어교실 구축, 교내전산망사업 등 교육정보화 사업이 개별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PC, 서버, 네트워크 등 관련 HW를 전문지식이 없는 학교관계자 및 교사가 구매하는데 따른 행정력 소모와 구매, 설치, 유지보수 등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조달청을 통한 제3자 단가계약방법을 적용할 경우 HW 구입단가가 크게 떨어져 최근 경제위기로 장비구매 예산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학교들은 적은 예산으로 첨단 정보화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교육환경 구축 및 학교간 시스템 연동문제도 해소할 수 있는 등 학교측면에서는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업체들 또한 아직까지 교육정보화사업과 관련해 HW구축이 이뤄지지 않은 학교가 전국 1만여개 학교 중 70% 이상이기 때문에 시장확대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영업, 마케팅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들로서는 교육부가 제시하는 HW규격에 맞춘 제품개발과 조달청 가격입찰 경쟁에만 주력할 수 있게 되는 등 불필요한 부분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 있어 상대적으로 시장 참여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일부 민간업체들은 특정업체에 유리한 HW규격이 제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통합모델 규격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가 시장상황 및 기술자문을 위해 몇몇 민간업체 관계자들을 연구분과위원회에 참여시켜 1차 규격안을 만들었기 때문에 참여 업체들에 유리한 규격안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들은 교육부가 연구기간을 너무 촉박하게 잡고 있고 자신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어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특히 교육부 입찰에서 선정된 모업체가 최근 개발해 전국 1백50여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 교무행정지원시스템의 경우 일부 업체 서버에서만 구현되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통합표준에까지 적용하게 되면 나머지 서버업체들은 지속적으로 배제되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민간업체들은 좀 더 많은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일정을 재조정해야 하고 공청회 등 공개적인 방법을 통해 규격화작업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가급적 많은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앞으로 규격안이 마련되면 공청회 등을 통해 지속적인 개선작업을 거쳐 사업을 실시할 것이기 때문에 특정업체에만 유리한 규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