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업계가 내수 부진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내외 경쟁력 강화 및 수출 확대로 활로를 모색할 방침입니다.』
최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제 10대 회장으로 취임한 정재식 두산기계(주) 사장은 3년 임기 동안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 및 수출 확대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품목은 과감하게 단종하든지 타 업체에게 이관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협회가 중심이 돼 해외 시장별 수요 특성을 면밀히 조사,회원사에 제공함으로써 공략 대상 시장에 적합한 전략품목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한 부품 표준화 및 공용화 차원을 넘어서 전 업계가 설비,기술,경험 등 유무형의 자산을 공유할 수 있는 협조체제를 구축,선진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회장은 『전반적 불황으로 고가 설비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가의 설비를 보유하지 못한 업체들도 보유중인 업체의 설비를 상호 활용,중복투자를 줄이고 장비 가동률도 올리는 이중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부품 재고도 각사마다 가득 쌓여 있는데 서로에게 필요한 재고자산을 지원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생산 및 경영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공작기계는 여러 분야가 복합된 초정밀 가공품으로 전자기기나 자동차 산업에 비해 수작업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오히려 30% 정도의 생산성 향상은 작업자의 마음가짐에 달릴 정도로 수월한 편이라고 전제하고 조그만 오차들이 누적돼 최종적으로는 불량품이 생산되는 것인 만큼 숙련된 전문기술자 양성과 장인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협회가 설립된 지 19년이나 된 만큼 성년의 모습을 보이는 협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정 회장은 무엇보다 협회 사무국 직원들이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며 조직은 현재상태를 유지하되 아웃풋을 늘리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 회장은 43년 경남 진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71년 두산유리에 입사한 후 두산유리 상무, 두산기계 대표이사 전무, 두산상사 대표이사 전무를 거쳐 93년부터 두산기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등 두산그룹에서만 27년을 근무한 전문 경영인이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