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소속 대리점이 고객관리 수수료 인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대리점 협의회가 최근 SK텔레콤의 서비스 이용요금 인하와 단말기 저가공급으로 인해 일선 대리점의 경영수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본사가 고객의 이동전화 이용요금에 따라 대리점에 지급하는 고객관리 수수료를 종전보다 크게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SK텔레콤이 최근 대리점의 어려움을 반영한 일정분의 수수료 인상과 지급기간 연장 이외에는 협의회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 처리결과가 주목된다.
대리점측은 2월 중순 지난해 말 SK텔레콤의 사용료 인하에 따른 실질적인 수입감소와 IMF로 인한 대리점 경영난 가중 등으로 본사차원의 대폭적인 지원조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수도권 대리점 협의회를 중심으로 그동안 5%의 고객관리 수수료를 9%로 높여주고 현행 3년으로 돼있는 가입자 관리 수수료 지급기간을 철폐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최근 IMF에 따른 경기침체와 이동통신사업자간의 치열한 시장경쟁으로 대리점 경영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영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범위에서 고객관리 수수료를 5%에서 6.5%로 인상하고 올 3월 이후 신규가입자에 대해서는 고객관리 수수료 지급기간을 현행 3년에서 4년으로 늘려주기로 확정했다.
SK텔레콤은 이를 기준으로 최근 각 지역 대리점과 개별적으로 추가약정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 수도권 대리점협의회는 현재 본사가 실시하고 있는 개별 계약이 반강제적, 일방적인 계약이라며 무효를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특정 신문에 성명을 발표하고 대리점에 업무거부 현수막을 부착하는 동시에 공동으로 임시휴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SK텔레콤과 일부 대리점들의 고객관리 수수료 인상과 지급기간 연장 문제는 앞으로 경쟁사인 신세기통신 및 PCS사업자들이 자사 대리점과 수수료 계약을 체결하는 데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최근 본사의 고객관리 수수료의 1.5%포인트 인상조치는 우량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대리점들에게 현재보다 최고 30%까지 고객수수료를 더 받게 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관리수수료 지급기간을 1년 연장한 것도 대리점 경영수지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경쟁사인 신세기통신이 고객수수료로 이용요금의 5%를 지급하고 있고 PCS업체들이 8% 정도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지만 요금규모에서 차이가 나는데다 SK텔레콤에는 우수고객이 많아 수수료 징수면에서도 6.5%의 수수료는 경쟁업체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기 때문에 추가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대리점측은 『지난해 SK텔레콤이 흑자를 내고 직원들에게 1천7백50%에 이르는 상여금을 지급했지만 대리점들은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인상요구는 생존권 확보차원에서 어쩔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양측 의견접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영복,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