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제조장비시장에서 일본업체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하이테크시장 조사업체인 VLSI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세계 반도체제조장비업체 매출 순위에 따르면 일본업체들은 지난 수년간 6-7개사가 10위안에 들었으나 지난해에는 5개사만이 10위권을 형성하면서 지난 93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10위내에서도 중위권 일본 업체들이 하위권으로 밀리거나 순위에서 아예 제외된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1위-3위는 전년과 변동없이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일본 도쿄일렉트론과 니콘이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6위에서 4위로 올라선 어드밴테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본업체들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에칭장치와 고밀도 화학적기상성장법(CVD)장치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총 매출이 전년대비 9% 증가한 43억6천9백6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1위를 지켰다.
또 도쿄일렉트론은 플라즈마 에칭장치의 판매 증가와 미국시장 판매 확대에 힘입어 총 매출 28억6천3백80만달러로 2위를 유지했다.
3위 니콘은 엑시머스테퍼(축차이동식 노광장치)의 판매가 3배이상 증가하면서 총 매출 16억8천60억달러를 기록했다.
4위는 일본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96년보다 2단계 상승한 어드밴테스트가 차지했다. 어드밴테스트는 특히 고속 메모리테스터 「T5581」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총 매출이 전년대비 39%나 늘어나 지난해 5월 합병을 통해 11위에서 6위로 진입한 미국의 KLA텐코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5위였던 캐논은 7위로, 7위였던 히타치제작소는 9위로 2단계씩 밀려났고 8위였던 다이니폰 스크린은 순위에서 완전히 제외되는 등 지난해 세계 반도체제조장비시장은 전반적으로 일본업체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일본전자공업회(EIAJ)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장비 업계의 지난해 12월 수주액은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스테퍼 제조업체인 니콘은 이미 당초 5백대로 예상한 스테퍼 수주량을 4백50대로 조정했고 도쿄일렉트론도 내년 상반기 자본 투자 계획을 축소할 계획이다.
<심규호 기자>
<작년 반도체장비시장 업체별 순위>
순위(전년) 업체명(국가) 매출(백만달러)
1(1)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미국) 4,368.6
2(2) 도쿄일렉트론(일본) 2,863.8
3(3) 니콘(일본) 1,680.6
4(6) 어드밴테스트(일본) 1,643.6
5(4) 램 리서치(미국) 1,097.9
6(11) KLA텐코(미국) 1,036.3
7(5) 캐논(일본) 1,024.1
8(9) ASM리소그래피(네덜란드) 909.5
9(7) 히타치제작소(일본) 853.4
10(10)테라다인(미국) 8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