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폐기물을 재활용함으로써 환경오염 방지와 원가절감을 물론 중소업체의 경쟁력까지 살리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둔 업체가 있다. 바로 국내 최대의 브라운관 유리벌브업체인 삼성코닝(대표 안기훈)이 그 주인공.
그동안 삼성코닝은 브라운관 유리생산공정중 유리표면을 매끄럽게 갈아주는 연마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슬러지)의 처리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연간 1만3천톤이라는 만만치 않는 슬러지가 발생, 이를 산업폐기물지정매립지에 매립하는 데 드는 비용만도 연간 7억8천만원에 달했다.
삼성코닝은 브라운관 유리연마공정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벽돌제조원료로 1백% 재활용함으로써 이같은 고민을 깨끗하게 해결했다.
삼성코닝은 슬러지가 벽돌을 만드는 점토가루와 비슷한 산화규소성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을 착안해 중소벽돌업체인 진성요업과 공동으로 연마슬러지를 벽돌제조원료로 재활용하는 데 성공한 것.
연마슬러지를 이용한 점토벽돌은 한국화학시험검사소에서 실시한 환경유해성분석에서 납이나 카드뮴등 환경오염의 발생물질이 기준치 이하로 나타나 인체에 무해하고 환경오염이 되지 않는 벽돌로 인증받았다.
하루 7만장의 벽돌을 생산하고 있는 진성요업은 삼성코닝에서 연마슬러지를 무상공급받아 벽돌을 제조함으로써 연간 3천만원가량의 원가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코닝과 진성요업의 협조체제를 통한 산업폐기물 재활용은 IMF시대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하나의 모범 사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