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기업인 한주통산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주화학(대표 이하룡)이 홀로서기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주화학은 「엘레쎄」란 상표의 의류사업부와 저항기를 생산하고 있는 전자사업부 등 성격이 다른 2개의 사업부로 구성된 업체.
모기업이 무너지면 모든 계열사가 무너지는 한국적인 환경에 비추어 볼 때 지난해 모기업인 한주통산이 부도처리되자 자회사인 한주화학도 곧 부도가 날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졌으나 그런 소문을 비웃듯이 지금까지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이 회사에 쏠리고 있다.
한때 모기업이 부도나면서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기도 했으나 모기업과의 상호지급보증관계가 없었던 덕택에 연쇄부도를 모면할 수 있었던 한주화학은 올해부터 더욱 심기일전,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우선 현재 독립채산제로 운영하고 있는 전자사업부와 의류사업부를 완전히 분리, 별개의 법인으로 새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품목성격이 완전히 다른 사업을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시킴으로서 각 사업부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몸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 전자사업부의 경우 가동률이 떨어지는 유휴설비의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최근 캐핑 및 소팅설비는 성보전자와 MNC에, 착막설비는 이화정공에 매각하고 자사는 이들 업체로부터 반제품을 공급받아 완제품 생산에만 주력키로 했다.
이와함께 수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현재 물량을 공급중인 멕시코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LG전자 및 대우전자 등 세트업체에 물량공급 확대를 꾀하는 한편 외국업체를 대상으로 물량공급협상을 적극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한주화학의 한 관계자는 덧붙였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