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전분야에 대한 해외 투자가 대부분 축소 또는 동결되고 있는 가운데 가전업체들이 전략 시장인 인도에 대해서만은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가전3사는 올해 인도를 내수시장은 물론 서아시아와 인접한 중동지역을 겨냥한 가전생산의 거점으로 집중 육성키로 하고 생산라인을 신설하거나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인도를 비롯해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최근 가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인도가 극심한 통화위기를 겪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 비해 투자 안정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가전3사는 올 상반기중으로 인도에 가전제품의 양산체제를 갖춰 올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인도에 가전생산법인(LGEIL)을 신설하고 프라데쉬지역에 컬러TV, 세탁기, 에어컨를 생산하는 복합가전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올해 1천5백만달러를 신규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냉장고 생산라인도 신설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말까지 인도에서 컬러TV 30만대, 세탁기 20만대, 에어컨과 냉장고 각각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 내수시장은 물론 인접 국가와 중동지역을 겨냥한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인도의 란잔가온공단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냉장고와 세탁기 공장을 각각 구축해 올 상반기중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올해말까지 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두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며 이 공장과 별도로 노이다주에 세운 연산 20만대 규모의 컬러TV 합작공장의 생산능력도 올해안에 30만대로 확충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가전분야의 해외 투자를 전면 중단했지만 시장 전망이 밝은 인도에 대해서는 냉장고 및 세탁기 공장을 올해 신설키로 한 계획만은 애초 일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며 내년에 에어컨공장을 신설하려는 계획도 일정을 올해안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