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정보통신 한상록 사장
컴퓨터유통사업이 절체 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컴퓨터유통업체들은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연쇄부도와 가격파괴라는 폭풍을 만나 쓰러진 몸을 채 가누기도 전에 다시 IMF직격탄을 맞게된 것. 대부분의 컴퓨터유통업체는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업계구조 조정에 휘말려 최근 하루하루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컴퓨터유통업체들의 대대적인 구조 조정이 한창인 지난해 중순 설립된 대강정보통신의 한상록 사장은 날로 악화되어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철저히 대비한 영업방침을 세우고 이를 발판으로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타 유통사업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대강정보통신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IMF체제 이후 전국 유통망을 1백여 개로 늘리고 유통품목을 컴퓨터에서 전산소모품까지 전 품목으로 확대하는 등 위기상황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 태어난 사람이 시련에 강하기 마련입니다. 지난해 부도로 쓰러진 아프로만의 협력 유통점사업자들이 모여 사업을 시작 할 때만 해도 앞길이 암담했는데 실패를 경험삼아 이윤추구보다는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영업을 추진했던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대강정보통신은 실제 그동안 유통업계의 오랜 관행이던 어음거래를 크게 줄이고 현금거래율을 90%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저가제품을 대거 구입해 판매하는 덤핑판매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한사장은 『이같은 영업전개로 지난해 중순까지 어음거래의 관행을 지켜온 업체들로부터 외면을 당해 영업전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며 『그러나 지난해 12월 이후 IMF한파가 몰아쳤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회사신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거래희망 업체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대강정보통신은 이를 계기로 올해에는 더욱 공고해질 IMF체제에 대비해 안전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점차 사업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유통망을 거래물량과 지역에 따라 협력점, 대리점. 직영점으로 세분화해 유통망관리에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으며 본사의 직원이 파견되는 직영점의 경우 독립법인 형태로 분리시켜 독립채산제를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독립채산제야말로 각 법인별로 사업 축소 및 확장여부를 쉽게 결정할 수 있는데다 직원들에게 일한 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인식을 줌으로써 IMF체제에 가장 적합한 영업방식이 될 것』이라고 한사장은 말했다.
대강정보통신이 IMF체제에 적응하기 위해 마련한 또 다른 영업 구상은 사업을 포트폴리오방식으로 전개한다는 것. 컴퓨터유통 사업위주에 점차 탈피해 전문화된 몇 개의 사업으로 위험을 분산하다는 전략이다.
한사장은 『우선 유통사업의 판매마진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는 만큼 제조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라며 『우선 올해 상반기 중에 그래픽카드와 사운드카드 등을 생산 자사브랜드로 출시하고 이어 하반기부터 모니터 등을 OEM 방식으로 생산 자사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