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디지털지상파방송사인 브리티시 디지털 브로드캐스팅(BDB)이 연내 개시 예정인 디지털 지상파TV방송 전용 단말기를 일본과 유럽의 6개 업체에 발주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최근 전했다.
6개사는 일본의 소니와 도시바, 네덜란드의 필립스, 핀란드의 노키아, 독일의 그룬디히, 영국의 페스 등이며 납입 규모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미 영국에서는 디지털 위성방송용으로 오스트레일리아 미디어업체인 뉴스 산하의 영국 위성방송사 B스카이B가 다른 방식의 단말기를 일본의 마쓰시타전기산업 등에 발주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BDB의 지상파 방송용 단말기 결정으로 영국의 디지털 TV방송용 단말기는 사실상 2개 진영으로 나눠지게 됐다.
BDB는 당초 B스카이B측이 개발한 독자방식의 단말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디지털 TV방송에서 앞서는 B스카이B에 대항하기 위해선 위성방송과의 철저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 프랑스의 유료방송사인 카날 플뤼스가 개발한 방식을 단말기에 채택키로 최종 결정했다.
한편 TV방송 디지털화와 관련해 영국 정부는 「시청자 비용부담 최소화」 원칙에 따라 위성방송과 지상파방송을 동일한 단말기로 모두 시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 BDB 결정을 계기로 영국 디지털 TV방송에서는 위성과 지상파 단말기 제조업체간 표준화 경쟁이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