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타이틀 시장 크게 위축

작년 중반기 이후 침체일로를 걸어온 교육용 CD롬 타이틀 시장이 최근 경기악화 등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10일 빌트인씨디, 케이티, 시스텍, 아리수미디어 등 주요 CD롬 타이틀 유통업체에 따르면 교육용 타이틀의 최대 성수기인 작년 12월에서 지난 2월까지 3개월간 이들 4사의 월평균 매출은 총 월 7억∼8억원에 그쳐 작년 최대 비수기인 6∼8월의 절반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이같은 불황을 타개할 뚜렷한 대책도 찾지 못해 올해 일반 소비자 대상 시장규모는 1백억원을 밑돌아 작년의 3분의 1에 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같이 교육용 타이틀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은 작년 초부터 지속된 타이틀 유통업체의 연쇄부도에 따른 덤핑과 불법복제품이 난무해 개발사와 유통사간의 정상적인 거래를 막고 있는데다 경기악화로 소비자 구매력도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2∼3년간 출시된 교육용 타이틀이 교과서 학습 위주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소비자의 다양성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용 타이틀 유통업체들이 개발사와 총판계약관계를 대폭 줄이면서 PC게임 등으로 거래선을 변경하고 있으며 최소판매보장(개런티) 물량도 최대 1천개 이하 수준으로 종전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10여개 개발사와 총판계약을 맺고 있는 빌트인씨디의 경우 재고를 소진하는 데 주력하면서 교육용 타이틀보다는 게임업체들과의 거래관계를 늘려나갈 예정이며, 케이티와 시스텍 또한 교육용 타이틀 취급물량을 점차 줄이면서 게임유통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아리수미디어의 경우는 자체 개발한 제품과 미국 브러더번드사의 제품을 중심으로 일반 판매보다는 학교시장에 눈을 돌리는 등 개발사와의 거래관계를 줄이고 있다.

유통사의 이같은 거래처 변경 및 축소방침으로 인해 개발사들은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판매처를 찾지 못해 출시하지 못하고 신제품 개발에도 착수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교육용 타이틀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금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용 타이틀 시장규모는 1백억원 이하로 크게 위축될 것이며 이 때문에 교육용 타이틀 전문 개발업체도 극히 일부만이 남을 것』으로 예측하고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의 질적 수준 향상과 시장확대를 위한 업체간 공동협력방안 등이 시급히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