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VD오디오 규격" 정착화 활동 활발

차세대 음반용 CD의 규격을 제정하기 위해 전세계 가전 및 음반업체들의 힘겨루기가 한창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자사가 개발한 DVD오디오 규격의 세력규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10월 자사가 발표한 DVD 오디오 규격을 고성능 CD의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전략아래 이 기술을 채용한 음반용 CD를 제작해 지난해말 일본에 이어 최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번주에는 뉴욕, 5월에는 네덜란드의 암스텔담에서 시연회를 잇달아 개최해 전 세계 오디오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DVD 오디오의 우수성을 강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활동은 DVD 오디오의 표준 규격을 제정하고 있는 「음반업계 국제운영위원회(I.S.C)」가 DVD 오디오의 예비 버전 0.9를 3월말, 정식버전인 1.0버전은 6월 이후 각각 발표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자사의 규격을 세계 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재 DVD오디오 표준규격 경쟁에는 삼성전자를 비롯 DVD 오디오 규격을 발표한 도시바, 마쯔시다, 파이오니아 등이 참여해 자사 규격을 표준으로 채택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DVD 오디오 규격은 스테레오용으로 24비트와 1백92kHz의 샘플링주파수를 채택해 음반을 제작할 수 있어 기존 CD보다 6배, DVD보다 2배 이상 생생한 음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DVD포럼 진영에 속한 세계 유수의 전자업체들도 지금까지 최대 96kHz의 샘플링주파수를 채택한 기술 밖에 개발하지 못해 기술적으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DVD 오디오 규격은 이미 DVD포럼 진영에서 정식으로 채택됐기 때문에 앞으로 고품질CD에 새로운 규격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