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나 조이스틱, 키보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C게임 음성명령 인식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양승택) 통신시스템연구단 휴먼인터페이스연구부(부장 양재우)는 삼보컴퓨터와 공동으로 정보통신부 음성입출력 처리기술개발과제의 하나로 PC게임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음성명령 처리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술은 게임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자의 발음 형태에 따라 고립단어, 연속음성, 대화체음성 처리기술이 포함돼 있으며 게임시 환경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저잡음, 고잡음, 전화음 환경 등 각종 상황을 고려해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이 PC게임에 적용될 경우 그간 키보드, 마우스 등으로 게임하는 과정에서 키보드 사용에 익숙하지 못해 잘못 누르거나 여러 개를 눌러 틀린 동작이 나오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ETRI는 개발된 기술을 하이콤이 판매중인 「코룸」이라는 롤플레잉 게임에 적용시킨 결과 무기교환, 마법명령 등에 사용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추후 실용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체장애인이 PC게임은 물론 전문가 수준의 PC 이용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사람의 음성을 동시에 문서화할 수 있는 음성타자프로그램, 음성번역기 등의 상품화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내에서는 몇몇 업체들이 외국의 음성인식기술을 차용해 소규모 단위의 제품 개발 및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나 한국어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제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품질개선에 애로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