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수출 상승세 지속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 3사의 수출이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 3사의 수출은 호황세를 구가했던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으며 최악의 부진을 면하지 못했던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는 무려 30∼40% 이상 급증해 이같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당초 수출목표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급격한 수출증가세가 지난해 하반기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으면서 시작된 내수불황으로 경영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국내 전자산업을 회생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1월 수출액(반도체부문 제외)은 4억5천만 달러, 2월에는 4억6천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당초 예상보다 각각 20%와 15%가 늘어난 것이며 가장 부진했던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는 무려 40% 이상 급증한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들어서 1백30억 달러의 올해 수출목표를 상향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1월과 2월 수출실적이 지난해 12월에 비해 30∼40% 증가한 4억8천3백만 달러, 4억9천8백만 달러에 각각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LG전자 측은 이같은 수출실적이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이지만 환율인상분을 반영해 원화베이스로 환산할 경우 무려 87%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같은 수출신장세가 TV 등 백색가전과 올들어 본격적으로 수출이 시작되고 있는 핸드PC 등 첨단멀티미디어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전자도 1월과 2월 각각 3억2천만 달러아 3억1천만 달러의 수출로 총 6억3천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둬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가 늘어났다. 대우전자도 이를 원화로 환산할 경우 1월에는 99%, 2월에는 55%가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수출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대우전자는 환율급등으로 국산 가전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데다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수출총력체제를 구축하고 강력한 수출드라이브전략을 추진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