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kbps급 일반전화선(PSTN), 종합정보통신망(ISDN) 및 케이블회선을 통한 PC통신, 인터넷 고속서비스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제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서비스의 성능과 이용요금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서비스 사용자들의 최대목표는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보다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IMF시대라고 해서 PC통신, 인터넷을 끊을 수도 없는 네티즌들은 이 때문에 한동안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비용을 따르자니 성능이 울고 성능을 따르자니 비용이 울고」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네티즌들의 관심사인 성능만을 놓고 보면 케이블회선을 통한 서비스가 단연 우세하다. 56kbps 고속회선의 경우 데이터를 요구하는 업로드의 속도는 33.6kbps, 데이터를 받는 다운로드 속도는 56kbps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운로드의 실제 속도는 국내 통신회선 기반 미비로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의 테스트 결과다.
개인사용자들이 보통 사용하는 ISDN은 64kbps급 회선으로 56kbps 고속회선보다는 약간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한다. 사용자들은 실제로 ISDN의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7천5백cps(character per second) 정도라고 설명한다. cps는 1초에 보내는 영문자의 개수를 나타내는 단위로 보통 bps 수치를 8로 나누면 된다.
반면 케이블회선은 보통 1Mbps 정도의 데이터 송수신 속도를 제공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론적인 수치 10Mbps에 훨씬 못미치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56kbps PSTN과 ISDN보다 앞서는 데 부족함이 없다.
반면 장비 구입, 대여비 및 회설설치를 포함한 서비스 이용요금은 똑 떨어지지 않는 혼전양상이다. 56kbps 고속회선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구입해야 하는 모뎀의 가격은 10만∼13만원 선. 그러나 업체들은 이 가격이 올 하반기부터는 대폭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ISDN서비스를 위해 장비에 투자해야 하는 금액은 30만원 정도지만 일반전화 해약시 한국통신으로부터 돌려받는 14만원의 청약금을 감안하면 추가비용은 16만원 정도다. 이 가격 역시 수요증가에 따른 공급확대로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케이블회선을 통한 서비스 이용요금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업체들은 케이블모뎀 대여비를 포함, 월 5만∼6만원 정도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케이블회선 설치비가 포함돼 있지 않고 전체 사용월수를 따져보면 다른 두개의 방식과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56kbps와 ISDN의 사용료가 전화사용료와 같거나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더욱 불가능한 상황이다.
온라인서비스업계의 관계자들은 『무조건 고속회선서비스를 선택하거나 저렴한 서비스를 고르는 태도는 지양돼야 한다』며 『어떤 목적으로 온라인서비스를 이용하는지 잘 따져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일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