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콘텐츠업체들이 공동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 소프트웨어(SW), 교육용 SW, 애니메이션 관련 중소 멀티미디어 콘텐츠업체들은 상호 기술협력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컨소시엄 등 협력체계를 구축하거나 공동브랜드 도입, 공동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중소 교육용 SW업체인 링스, 두산동아, 파스텔, IOK, 한울 및 PC용 게임업체인 패밀리프로덕션 등은 공동협력, 해외 수출망 구축에 본격 나섰다. 이들 6개 업체는 컨소시엄을 구성, 각사가 기존 개발한 제품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이달말까지 다시 제작해 공동브랜드로 대만 등에 1차 판매한다는 방침아래 이달중 업체간 역할분담 및 공동브랜드 제정, 해외 판로 확대 등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링스의 윤진국 사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대만을 방문, 에이서 등과 수출상담을 벌였으며 이르면 내달중 대만에 현지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PC게임 전문 유통업체인 게임박스는 KRG소프트 등 10여개 신생 중소 게임개발업체와 협력, 이들 업체가 개발중인 제품을 공동브랜드화해 미국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게임박스는 다음달에 미국 마케팅 전문업체인 M사와 제휴, 이 회사를 통해 공동브랜드화한 국산 게임을 미국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게임박스는 판매증대를 위해 M사와는 판매 로열티를 제공하는 형태의 제휴관계를 맺어 M사가 미국내에서 마케팅, 영업 등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유인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지난달 6일 건잠머리컴퓨터, 한겨레정보통신, 투니버스 등 43개 멀티미디어 콘텐츠업체들이 모여 구성한 멀티미디어컨텐트 우수협력체군(KMF)은 한국멀티미디어컨텐트지흥센터와 연계해 공동마케팅, 장비 공동사용, 대형 프로젝트 공동추진, 해외 기술정보 공유 등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KMF는 회원사 제품을 컨텐트진흥센터의 인터넷 사이트(www.mcc.or.kr)를 통해서 홍보하고 5월 말까지 국, 영문 책자로 제작해 외국 관련업체에 배포하는 등 회원사 제품 홍보활동을 할 예정이며 해외 콘텐츠산업 동향에 대한 정보교류와 수출확대방안을 위한 공동마케팅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사업은 하나의 소재로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는 「원소스 멀티유즈」산업이기 때문에 동종 및 관련업체간 협력은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특히 국내경기가 크게 침체된 상황에서 국내업체간 협력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홍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