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백억달러의 수출목표를 잡고 있는 삼성물산(대표 현명관)은 국내 종합상사 수출 1위 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국가 현안인 외화난과 IMF체제의 조기 극복을 위해 올 초 유망 수출품목 발굴과 시장개척을 전담할 수출개발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수출총력체제를 구축했다.
삼성물산은 올 전자전기제품의 수출물량을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삼성전관, 삼성코닝, 삼성전기 등 계열사와 협력을 강화, 틈새시장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CDMA 관련장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품의 수출에 나서는 한편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저가 소형가전의 수출대행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남미 등 신흥지역을 집중전략 지역으로 선정, △컨트리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고 △단순수출에서 벗어나 복합수출방식을 확대하는 한편 △수익성 제고를 위한 견실경영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즉 진출국의 경제발전과 고용확대에 직접 기여하면서 도요시에 투자기업의 중장기 수익기반을 확보하고 상호보완적 사업전략인 컨트리 마케팅을 동유럽, 남미, 아프리카지역 국자들을 대상으로 적극 추진하고 상품판매나 설비수출 등 단순판매방식 대신 사업기획단계부터 금융알선, 운영노하우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복합수출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특히 벤처기업 및 유망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체제를 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을 맡기는 모든 중소기업에 50만달러당 1억원씩을 시중 실세금리보다 파격적으로 낮은 13%에 빌려주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벤처기금 2천만달러로 지분참여 업체수와 융자제도를 대폭 확대하고 외국 첨단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사장직속인 「벤처조직」과 해외영업망을 풀가동, 마케팅과 기술 및 로열티 수입증대에 적극 뛰어들고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원자재 구입대금을 파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벤처기업인 액정화면용 편광필름 제조기술을 보유한 신화물산 등의 완제품 해외마케팅 채비를 갖췄다.
삼성물산은 최근 동남아지역의 경제난으로 함께 동남아 기업에 수출대금을 떼인 중소기업을 대신해 물물교환으로 원자재 등을 받아내는 「해결사」업무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