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G소프트(대표 박지훈)는 작년 3월에 설립된 신생 게임개발 전문업체이다.
작년 12월 롤플레잉 게임 「드로이얀」을 첫 작품으로 출시, 게임시장에 본격 참여한 KRG는 프로그래밍과 그래픽 분야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고 있다.
10명의 개발인력 전체가 프로그래밍과 그래픽분야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회사 구성도 프로그램팀과 그랙픽팀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획 및 시나리오는 박지훈 사장이 맡고 프로그래밍과 그래픽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외부에 맡기고 있는 것이다.
적은 인력과 소자본으로 우수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특정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하고 프로그래밍과 그래픽은 게임에 있어 핵심요소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박 사장의 판단 때문이다.
이 회사의 개발인력의 대부분은 게임 인력양성기관인 「LG소프트 게임스쿨」 출신들.
지난 96년 박지훈 사장을 비롯한 5명의 7기생들은 자체적으로 동호회를 결성, 습작형태로 「드로이얀」게임을 개발해 PC통신에 올려 게이머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고 이에 힘입어 수료 후에 곧바로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게임개발에 있어 핵심은 인력구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LG소프트 게임스쿨에서 공부하던 동료와 후배들이 남다른 실력을 보였고 연습용으로 개발한 「드로이얀」이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어 자신감을 갖고 회사를 설립한 것입니다』
박 사장은 원래 영화감독을 꿈꾸는 청년이었다. 지난 8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박 사장은 대학진학에는 실패했지만 평소 꿈꿔왔던 영화감독이 되기위해 연극배우로 2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박 사장이 배우생활을 마감하고 게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게임도 영화와 같이 종합예술이라는 것을 알고 부터이다. 시나리오, 영상, 음악 등이 복합되는 게임을 통해 평소 꿈꿔왔던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고자 한 것이다.
KRG가 처녀작으로 출시한 「드로이얀」은 해외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작년 9월 영국에서 개최된 유럽컴퓨터무역전시회(ECTS)에 참가, 현지에서 독일 CDV소프트사와 소량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2차로 5만달러에 달하는 물량을 추가로 공급했으며 대만, 미국, 호주 등에도 수출을 추진중이다.
『개발팀을 이끌고 해외에 나가 외국인과 함께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세계적인 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에 직접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고 인력양성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드로이얀」 후속작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박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E3 등 해외전시회에 적극 참가할 것이고 이를 통해 게임분야의 수출 1위업체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편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