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내셔널 세마테크 프랭크 스콰이어스 수석 부사장

국내 현대전자를 포함한 세계 주요 15개 반도체 생산 업체가 참여하는 3백㎜ 웨이퍼 및 환경 관련 기술 표준화 기구인 인터내셔널 세마테크 (International SEmiconductor MAnufacturing TECHnology )가 오는 4월 공식 출범한다.

이 단체의 공식적인 출범과 현대전자의 정식 가입을 환영하기 위해 인터내셔널 세마테크의 총괄이사인 프랭크 스콰이어스 수석 부사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그를 만나 이 단체가 결성된 전후 배경과 앞으로의 사업 추진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 인터내셔널 세마테크의 결성 과정과 그 배경은.

세마테크가 주도하는 기존 3백㎜ 웨이퍼 관련 기술 표준화 기구인 「인터내셔널 3백mm 이니셔티브(I300I)」의 컨소시엄 계약 기간이 지난해 만료됨에 따라 이 사업을 연속해서 추진할 새로운 반도체 제조 관련 기술 컨소시엄이 필요하게 됐다. 세마테크는 이를 위해 기존의 I300I 회원사 와 미국 및 일본 지역 반도체 업체들에게 새로운 단체 결성을 제의했고 그 결과 세계 15개 반도체 업체가 참가하는 인터내셔널 세마테크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 이 단체의 조직 구성과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인터내셔널 세마테크는 미국의 반도체 관련 비영리 연구컨소시엄인 세마테크의 자회사 형태로 출범한다. 따라서 이 기구에 참가하는 15개 업체의 담당 이사들로 구성된 운영이사회를 통해 연구 추진 방향을 결정하며 세마테크와 별도로 사업 예산을 관리하는 등 독자적인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리고 주요 사업 추진 내용은 기존 I300I가 진행해온 3백㎜ 관련 기술외에도 첨단 노광 기술의 개발, 환경 및 안전 관련 기술 표준화 작업 등 광범위하다.

▷ 현대전자의 컨소시엄 참여 의미와 삼성 및 LG반도체의 향후 가입 전망은?

현재의 국가적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현대전자가 가입키로 한 것은 향후 반도체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와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한 투철한 노력의 결과로 평가된다. 인터내셔널 세마테크에 참가하는 다른 회원사들도 현대전자의 이러한 강한 의지와 결단으로 상당히 고무되어 있으며 향후 2-3년내에 이러한 결정이 매우 현명한 일이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한국의 다른 반도체 업체인 삼성과 LG반도체에 대해서도 우리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인터내셔널 세마테크의 출범이 향후 3백㎜ 웨이퍼 관련 기술 표준에 미칠 영향은.

현재 세계적인 3백㎜ 웨이퍼 관련 기술 표준화 기구로는 인터내셔널 세마테크와 일본업체 주도의 세리트(Selete)가 있다. 일본 세리트가 실제 장비 및 재료의 개발과 양산 적용에 연구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 우리는 이들 장비의 시험 성능 평가를 주요 사업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은 계속 유지될 것이며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세리트측과 상호 협력해 나갈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오는 4월 출범하는 인터내셔널 세마테크에는 한국의 현대전자를 비롯해 인텔, IBM, 록웰, TI, 모토롤러, AMD, 루슨트, HP, 디지털, NS 등 미국 10개社, SGS톰슨, 필립스, 지멘스 등 유럽 3개사, 그리고 대만의 TSMC 등 총 15개업체가 참여한다.

<주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