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업체가 격등제, 이면지 활용 등 경비절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LG반도체는 한발 더 나아가 성역시돼왔던 반도체 생산공장 전반의 에너지 낭비요소에 대해 총체적 점검을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이나 장비 등은 한번 세팅되면 그 환경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수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을 위해 장비의 전원을 끈다던지,라인가동을 중단하는 조치 등은 금기시 돼왔다. 또 막상 필요없는 기기라 할지라도 수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판단하기가 어려워 무작정 켜놓은 상태로 둘 정도로 에너지 절감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IMF한파는 모든 성역을 허물어버렸고 LG반도체는 근본적인 경비절감을 위해서는 공장전반에 걸친 에너지 절약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장비, 생산공정 등 전반에 메스를 댈 예정이다.
LG반도체는 이를 위해 미국의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프래너지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청주 공장내 환경보전실과 그린기술팀을 전담팀으로 구성했다. 프래너지사는 지난해 AMD,내쇼날세미콘닥터 등의 반도체 회사에 에너지 컨설팅을 실시,상당한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 전문 에너지 컨설팅 회사다.
이들은 우선 제조라인,장비활용에 있어 낭비요소를 파악하고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기존 환경규격이 과연 최적치인가 판단하고 장비자체 문제점에 대해서는 장비업체에게 개선토록 요구할 방침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수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에너지는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LG반도체측은 기대하고 있다.
LG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공장 전체 전력사용량의 5% 정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마다 20∼30억정도의 경비가 절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반도체 회사들은 오는 2010년까지 기존 사용 전력량을 50%수준까지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국내 반도체 회사들도 에너지 절감방안 마련이 시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