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지역 신축건물 분양업체들이 당초 일반상가로 분양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전자전문상가로 분양업종을 전환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준공되거나 준공을 앞둔 한성기린프라자, 시티프라자 등 부산지역 분양업체들은 경기침체에 따라 관련업체의 상가입주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전체매장의 일정 부분을 전자전문상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컴퓨터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상가유치에 적극 나섰다.
오는 6월 남구 문현동에 준공예정인 시티프라자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판매시설에서 1층과 2층 3천여평을 컴퓨터 전문상가로 개발하기로 하고 최근 부산지역 컴퓨터 유통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상가설명회를 개최했다.
시티프라자는 오는 7월 개점을 목표로 이곳에 1백80여 점포를 유치한다는 계획인데,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컴퓨터유통업체의 실정을 감안해 보증금 40% 월세 60%의 임대조건과 입점 후 석달 동안 월 임대료의 50%를 감해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범일동에 주상복합건물로 준공된 한성기린프라자 역시 1층부터 3층까지 3천5백여평의 판매시설을 「한성전자정보타운」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한창정보타운과 가야상가 등 컴퓨터 관련업체를 대상으로 상가임대 설명회를 개최했다.
한성기린프라자는 파격적인 임대조건을 내걸고 컴퓨터 유통업체 유치를 추진해왔으나 컴퓨터업체들이 영세한데다 경기침체로 상가가 조성되기 어렵다고 보고 지난 5개월 동안 추진해오던 전자상가 조성계획을 재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많은 집단상가들도 늘어나는 빈 매장을 채우기 위해 그동안 특정분야로 한정돼 있던 상가를 복합매장으로 바꾸고 이동통신대리점 등 통신기전자업체들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컴퓨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컴퓨터상가에 빈 매장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이미 입점을 시작한 신흥 전자상가에도 공간이 많다』며 『전자상가를 조성하기에 앞서 매장 수요업체를 대상으로 사전에 충분히 시장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윤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