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유통업계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반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알뜰구매 경향이 확산되면서 소형가전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양판점 등에서 지난 2월 대형 가전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줄어들어 매우 부진했으나 소형 가전매출이 15~20% 정도 늘어 전체 가전매출은 2~16% 가량이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2월 대형 가전제품을 6억1천여만원 어치 판매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4억4천여만원 어치를 판매해 27%가 감소했다. 하지만 전기밥솥, 커피메이커, 토스터, 전기다리미, 헤어드라이어 등 소형 가전제품 매출액은 지난해 3억6천여만원에서 올해 4억4천여만원으로 20% 이상 증가해 전체적으로 2.4%만 감소했다.
지난 3월 36억원의 가전매출을 올린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대형 가전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가 감소했지만 소형 가전부문 매출은 오히려 25% 가량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7.7%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지난달 대형 가전 매출은 IMF 한파 영향으로 30% 이상이 감소했으나 소형가전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지난해 2월 가전매출 10억1천만원에 비해 20.5%가 줄어든 8억1천여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형 양판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서울전자유통의 가전 양판점 전자랜드21은 대형 가전제품 매기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으나 소형 가전제품이 효자역할을 하는 바람에 가전 전체매출은 16% 가량만 줄었다.
한국신용유통의 가전양판점 하이마트도 지난달의 대형 가전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으나 소형 가전의 판매증가로 매출 감소를 15%대에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대형 냉장고, 컬러TV, 세탁기 등의 판매량이 IMF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크게 감소해 30% 가량이 줄었지만 소형 백색가전을 찾는 고객은 늘어 그나마 소폭의 감소에 그쳤다』며 『매출확대를 위해 알뜰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한 판촉과 상품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