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햄장비업계, 내수시장 실지회복 노린다

국산 햄장비업계가 그동안 일산 햄장비 업체들에게 빼앗겼던 국내 시장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달러강세로 일본산 햄장비의 경우 공급가가 전년대비 두배 가량 올라 가격경쟁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등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못함에 따라 맥슨전자, 메이콤 등 국내 햄장비업체들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시장공략에 앞다퉈 나섰다.

특히 국내 햄장비 공급업체들은 제품 공급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해 일본산 제품과의 가격차를 벌리는 등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마케팅에 임하고 있다.

통신기기 제조사인 맥슨전자(대표 윤두영)는 주력모델인 차량용 햄(모델명 MHR502) 가격을 지난 해 수준인 39만원 선으로 동결하고 햄동호인을 중심으로 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무전기 전문업체인 메이콤(대표 배수원) 역시 올해안에 5종의 신제품을 연거푸 출시하는 등 제품의 다양화와 품질제고로 일산 햄 장비의 시장잠식에 나섰다. 특히 이 회사는 기존 외산 햄장비를 취급하는 대리점을 자가 브랜드 판매점으로 흡수, 합병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키로 했다.

승용전자(대표 전상조)는 7㎒ 및 28㎒대역 단파(HF)장비 가격을 지난 해의 20만원 수준으로 동결했으며 반도통신(대표 김철)도 7㎒대역 HF장비인 「테크닉 7」을 종전가격인 45만원 선으로 그대로 공급키로 하는 등 가격경쟁력을 충분히 활용키로 했다.

에어텍정보통신(대표 서경수)은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이달 초 4백㎒대역 극초단파(UHF) 햄장비(모델명 AH400)를 처음으로 출시한 데 이어 올해중 3,4종의 후속모델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특히 자사의 업무용 간이무전기를 동시에 취급할 수 있도록 서울 등 전국에 걸쳐 50개에 이르는 광범위한 대리점망을 구축해 외산 제품에 빼앗겼던 국내시장을 적극 공략키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달러강세로 그간 내수시장의 90% 가량을 점했던 외산, 특히 일산 햄장비 수입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국내 햄장비 공급사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넓어져 시장회복에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며 『특히 올 상반기까지는 일산 햄장비 수입이 끊길 것으로 예상돼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최소 10% 포인트 가량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위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