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에 가장 바쁜 기관이 있다면 단연 한국소프트웨어지원센터다. 한국 소프트웨어(SW)산업의 수출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해외소프트웨어지원센터의 설립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벤처기업의 생존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국내 최대의 SW 창업보육기관인 한국SW지원센터에 거는 업계의 기대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태이다. 한국SW지원센터 유병배 소장은 『원화환율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해외센터 설립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달 22일께 예정대로 정식 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SW지원센터가 이제 설립된 지 1년이 넘어섰는데 그동안 성과를 다름대로 평가한다면.
▲SW지원센터가 창업보육사업을 시작한 지 이제 1년3개월 됐지만 그동안 많은 일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전국 4개 지역센터와 6개 우체국에 창업지원실을 설치,1 백16개 소프트웨어업체를 입주시켰습니다.
이들 입주사가 효율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T1급 고속회선을 설치했으며 사이버마켓도 구축해, SW업체의 마케팅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버마켓은 현재 제품구매는 불가능하지만 올해 안에 카드결제도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할 것입니다.
이밖에 IMF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을 위해 장비를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오픈랩도 설치, 예비창업자들의 사업화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입주해 있거나 졸업한 기업 중 성공사례를 든다면.
▲5개 업체가 사업확장을 위해 조기졸업하는 등 창업지원실을 운영한 지 불과 1년밖에 안됐지만 이미 상당한 성공실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멀티미디어 저작도구를 개발해 화제가 됐던화이트미디어나 공중용 컴퓨터로 유명한 테이블컴퓨터, 대만에 게임을 수출한 드래곤플라이 등이 모두 지원센터 입주기업입니다. 이밖에 풀바람시스템, R&D시스템즈, 인포데스크 등도 최근 소프트웨어를 수출한 업체로 국산 SW수출을 사실상 지원센터 입주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셈입니다.
-실리콘밸리 지역에 추진하고 있는 SW해외지원센터 설립이 아무래도 최대 현안이 될텐데요.
▲SW수출은 내수침체와 IMF체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SW산업의 최대 과제입니다. 센터는 이를 위해 이미 SW업계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진흥 전담부서를 설치했으며 지금 해외지원센터 설립작업을 막바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외지원센터만으로는 수출지원이라는 제기능을 다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국내에서 지원해야 할 부분은 수출진흥부서가 맡고 해외센터는 현지에서 직접 지원기능을 수행하는 등 이 두 조직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해외센터는 다음달 22일께 정식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현지시장 정보를 수집해 국내업체에 제공하고 현지에 네트워크를 구성, 국내업체들의 현지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수출전진기지로서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환율변동으로 인한 어려움도 꽤 많았을텐데요.
▲원화환율이 뛰면서 사실상 예산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 됐습니다. 반대로 입주업체들은 초기투자가 2배로 늘어나게 돼 어려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해외진출을 최대과제로 여기고 있는 입주업체들의 적극적인 자세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추가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최근의 경기상황에서 벤처기업은 누구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원을 적극 유도하는 등 벤처기업들의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기울이겠습니다. 또 실직자들의 SOHO 창업지원과 수출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입주업체의 업종별 네트워크도 구축, 정보를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