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분야가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최근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방화벽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어서 국산 방화벽시장을 놓고 선후발 업체들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정정보통신, 지란지교소프트, 어울림정보기술 등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은 방화벽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독자기술로 개발한 방화벽 제품의상품화와 정보보호센터 인증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신규 참여업체와 사이버게이트인터내셔널, 아이에스에스, 한국정보공학, 켁신시스템 등 기존 업체 간에 시장주도권 장악을 위한 공방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정정보통신(대표 황규대)는 하이브리드방식의 국산 방화벽 제품인 「대정파이어월(DJFW)」의 성능을 보완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최근 발표하고 이 제품의 세부 규격을 정보보호센터 평가기준 가운데 K-4등급에 맞는 수준으로 안정화시켜 시장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 95년 독자기술로 번들 용도의 국산 방화벽 제품을 개발, 제품화 측면에서는 여타 경쟁업체보다 앞섰으나 실질적인 시장공략에 미흡했다고 보고 이번에 방화벽 평가 인증절차를 신속히 진행, 공공시장의 주도권을 초기에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연구용 목적의 방화벽 개발 용역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충남대와 자체 기술에 의한 방화벽 개발을 추진해「넷세이프(NetSafe)」란 이름의 방화벽 시제품을 개발, 늦어도 7월까지는 평가 인증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의 넷세이프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솔라리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NT를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대중적인 하드웨어 플랫폼을 채택해 가격에 민감한 사용자층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어울림정보기술(대표 장문수)은 숭실대와 공동으로 침입탐지기능을 부가한 방화벽 소프트웨어인 「시큐어웍스」를 개발, 비인가자의 네트워크 접속을 단계적으로 허용하거나 차단해주는 기능 위주의 여타 경쟁업체 제품과 차별화해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시장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업체들이 방화벽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함에 따라 국내 정보보안시장에서는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약 10여개 국산 방화벽 제품이 초기 시장 주도권 쟁탈을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