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다마고치 열풍이 PC용 게임시장에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들어 다마고치의 PC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제작 및 출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마고치는 작은 액정화면속에서 사이버 애완동물이나 사람과 비슷한 요정을 키우는 일종의 육성시뮬레이션 액정게임기로 지난해 한때 청소년층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으나 지금은 그 인기가 시들해진 상태다.
그런데 최근 다마고치를 처음으로 개발했던 일본 완구업체인 반다이가 PC용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을 제작, 국내 게이머들을 공략하고 나서 제2의 다마고치 붐을 예고하고 있다.
작고 어두운 액정화면을 벗어나 넓고 화려한 PC화면으로 옮겨온 첫번째 다마고치는 귀엽고 예쁜 요정들. 반다이가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선보인 「시간의 나라 꼬마요정」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세명의 요정이 바로 그들이다.
이 게임은 다마고치처럼 휴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화려한 그래픽으로 꾸며진 다양한 공간에서 여러가지 이벤트를 통해 예쁜 꼬마요정들을 키우는 재미는 다마고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3명의 꼬마요정 중 1명을 선택, 정성껏 키워 아름다운 여신으로 성장시키는 게 이 게임의 내용이다.
지난해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인 「캠퍼스 러브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던 남일소프트는 현재 요정대신 PC속에서 신부감를 키우는 육성시뮬레이션게임 「나의 신부」를 제작중이다.
캠퍼스 러브스토리에 등장했던 정애란이라는 캐릭터외에 4명의 멋진 예비신부중 한명을 선택해 자신이 원하는 신부감으로 키우는 이 게임은 벌써부터 여자친구나 애인이 없는 게이머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고 있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자신이 키운 신부와 결혼해 사이버공간에 자신의 분신을 만들 수 있어 이전의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맛볼 수 없는 색다른 재미와 흥미를 안겨주고 있다.
더욱이 이 게임의 처음과 마지막 장면에는 인기가수 엄정화의 미발표곡이 테마곡으로 수록될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림큐브사가 제작하고 카마엔터테인먼트가 국내 공급한 「위저드 하모니」는 어드벤처와 환타지가 결합한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마법클럽인 위저드아케데미의 회장이 된 플레이어는 15명의 다양한 캐릭터들 중 1명을 선택해 훌륭한 마법사로 키우는 것이 주된 스토리다.
사용자 위주로 설계된 간편한 인터페이스로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이 게임은 모든 대화 내용이 낯익은 성우의 목소리로 출력돼 게임의 흥미를 높여준다. 이 게임에서도 인기가수인 임성은이 타이틀곡과 엔딩곡을 열창, 관심을 모으고 있다.
TGL사가 제작한 「대운동회」는 전세계 미소녀 1백명이 대학위성에 들어가기 위해 펼치는 철인경기를 그린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매될 예정이다. 이 게임에서 교관역을 맡은 플레이어는 전세계에서 선발된 여러명의 미소녀 중 1명을 선택해 수영, 자전거, 마라톤 등 혹독한 체력훈련을 시켜야 한다. 입학정원이 단 10명뿐인 대학위성에 1백명의 지원자들이 몰렸기 때문. 이 게임은 육성시뮬레이션이면서도 각각의 운동경기에 대전게임의 요소가 들어있어 게임의 재미를 더해준다.
이외에도 육성시뮬레이션과 연애시뮬레이션이 결합된 「초연」과 롤플레잉과 육성시뮬레이션이 결합된 「마법사가 되는 방법2」 등이 있다.
<김종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