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셀(Cell)생산 방식이 비용절감에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셀생산방식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목적으로 원래 한 사람의 작업자가 조립검사포장까지의 전 공정을 도맡아 처리하도록 고안된 생산 시스템이나 최근 들어선 회사별로 다양한 형태로 응용되고 있다.
지난 95년 셀 생산방식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던 LG전자 구미 TV공장은 작년초 셀라인을 4개로 확충하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셀라인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광폭TV 및 프로젝션 TV와 19∼21인치 중소형 TV로 판매 비중이 크지 않아 대량생산을 했을 경우 재고부담이 큰 모델들이다.
LG전자의 셀라인은 기존 양산라인 길이의 5분의 1정도인 30미터 안팎으로 라인당 6∼14명이 투입되고 있다. 현재 한 라인당 생산량은 광폭TV와 중소형 TV가 매일 2백∼3백대, 프로젝션TV는 40∼50대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양산라인과 셀라인을 병행 운용함으로써 전년보다 약 2백억원 가량의 금융비용 절감효과를 냈다. 하루 6만∼7만대에 달했던 공장 및 물류센타의 내수 재고량을 2만여대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실수요를 중심으로 생산량을 조절함으로써 원자재와 부품수급을 최적화하고 재고물량이 쌓여있던 공간을 다른 용도로 전환시킬 수 있는 여유도 생겨났다.
노석호 생산기술 팀장은 『셀라인 가동을 통해 그동안 1인당 생산량이 많고 적음을 잣대로 삼아 생산성을 평가했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비용절감과 직결된 생산성을 인식하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LG전자 TV공장은 기존 셀라인의 단점을 보완해 올 하반기에도 셀라인을 2∼3개 정도 추가할 예정이며 디지털 TV를 비롯한 신규 영상기기 생산에도 적용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