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DRW 드라이브 시장, 활성화 전망

국내 컴팩트디스크리라이터블 (CDRW) 드라이브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일정밀과 삼성전자는 이번 주중 잇따라 CDRW드라이브를 발표하고 대량생산에 나서 관련시장 활성화는 물론 해외공략을 본격화한다. 특히 이같은 국내 전자업체들의 CDRW드라이브 대량생산체제 구축은 CD롬 드라이브와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FDD) 등 다른 저장매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새로운 시장구도가 예상된다.

CDRW는 1번의 쓰기가 가능한 기존 CDR(CD레코더블)과는 달리 1천여번의 읽기, 쓰기가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는 저장매체로 유지비용이 저렴하다는 점 때문에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태일정밀은 16일 데이터읽기속도 6배속, 쓰기 2배속의 성능을 갖고 있는 확장IDE(Intergrated Device Electronics)방식의 CDRW드라이브(모델명 CDR-126)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사양면에서 일본 리코의 「MP 6200S」, 미국 HP의 「CD라이터 플러스 7100」시리즈와 동일한 규격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CDR-126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확장IDE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있는 점을 살려 컴퓨터 사용자들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보급형 시장을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태일정밀은 현재 월 3천대 규모의 CDRW드라이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유럽의 매그너스(Magnus)사로부터 3백만 달러 규모를 주문받아 이달 10일부터 공급하는 등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에는 시장수요에 따라 생산능력을 월 1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17일 CD RW드라이브 신제품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CD롬 드라이브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던 여세를 몰아 CDRW드라이브 부문에서도 초기에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CDRW드라이브가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보다 용량이 크고 저렴하며 사용하기 쉬운 저장매체라는 점을 우선적으로 부각시켜 시장확산을 도모할 계획이다.

CDRW드라이브 개발을 적극 추진중인 LG전자는 현재 제품 출시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LG전자는 CD롬 드라이브생산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CDRW드라이브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시장상황을 좀더 지켜본 후 고성능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같은 국내업체들의 CDRW시장 참여에 따라 필립스, 리코, HP 등 일부 외산제품이 선점하고 있는 국내 CDRW드라이브 시장은 상당한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태일정밀과 삼성전자는 CDRW드라이브를 외국제품보다 한층 싼 가격에 선보인다는 잔략이다. 특히 태일정밀은 기존 수입제품들보다 대당 20~30만원 정도 싼 가격으로 내수시장을 공략할 계획으로 있어 CDRW드라이브뿐 아니라 CD롬 드라이브와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등의 저장매체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