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전화망(PSTN)을 이용해 음성과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영상전화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기산텔레콤, 아주텔레콤 등은 종합통신망(ISDN)과 같은 고속 전용선이나 영상회의 시스템 등의 고가장비를 이용하지 않고도 일반 전화선만으로 양방향 멀티미디어 통화가 가능한 영상전화기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을 겨냥해 영상전화와 관련된 국제표준규격인 H.324를 지원할 수 있는 저가의 보급형 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영상전화기가 향후 유망 수출품목의 하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동영상은 물론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는 영상전화기인 웹비디오폰의 시제품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안으로 상용제품을 출시하고 국내 및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웹비디오폰은 일반전화망과 인터넷망을 통해 영상통화는 물론 전자우편, 홈쇼핑, 홈뱅킹 등 인터넷 기능을 지원할 수 있으며 구내통신망(LAN)과도 연동이 가능한 제품이다.
아주텔레콤도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더라도 고속 모뎀과 소형카메라를 내장한 간단한 부가장치만으로 동영상 통화가 가능한 디지털방식 영상전화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주텔레콤은 40만∼50만원대 저가 보급형 제품을 개발해 미국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팬택미디어도 일반전화망을 이용해 동영상 통화가 가능한 영상전화기인 텔시폰을 개발했다. 이번에 팬택미디어가 개발한 영상전화기는 H.324 국제전화표준을 지원할 수 있으며 수백만원대의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더라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기산텔레콤, 삼완정보통신 등이 고속모뎀과 압축기술을 이용해 초당 15프레임 이상의 전송속도를 유지하며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한 영상전화기를 잇달아 개발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는 관련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강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