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메이저사인 컬럼비아트라스타와 국내 협력업체인 (주)대우간 비디오 판매를 위한 재계약을 둘러싸고 갈등이 지속되면서 컬럼비아트라이스타 국내 비디오판매권의 향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컬럼비아트라이스타(대표 권혁조)는 (주)대우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제3의 파트너를 물색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고, (주)대우도 「원치 않는다면 더 이상 잡지 않겠다」는 강경방침이어서 극적인 타결점이 마련되지 않는 한 컬럼비아트라이스타의 국내 비디오 판매권은 무주공산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양측이 바라보는 시장전망에 대한 시각차가 워낙 클 뿐만 아니라 일련의 극장배급과 관련한 앙금까지 겹쳐 지난 90년 이후 계속돼 온 양측의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
업계는 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제3의 파트너를 물색할 경우 연간 최소한의 매출을 담보해줄 만한 여력을 감안할 때 그 대상은 스타맥스 또는 디지탈미디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문유통사인 O사의 가능성도 얘기하고 있지만 O사는 파트너쉽을 맺을 만큼의 업무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다면 제3차의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는 스타맥스와 디지탈미디어의 사정은 어떨까.
업계는 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스타맥스측에 협의를 제안할 경우 스타맥스가 이에 응할 수는 있겠지만 계약단계에까지 이르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맥스가 올들어 작품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양대 메이저사인 워너브라더스와 브에나비스타와의 협력관계를 고려할 때 이들 메이저사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워너와는 99년까지 계약이 돼 있고 브에나비스타와는 올 10월까지로 돼 있어 시기적으로도 컬럼비아트라이스타를 받아들일 여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디지탈미디어의 경우 스타맥스 보다는 여유가 있지만 컬럼비아트라이스타와의 성사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인맥상 S그룹과 L그룹 출신으로 포진돼 있는 디지탈미디어와 D그룹 출신인 컬럼비아의 권 사장과 정서적으로 맞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디지탈미디어가 비록 CIC와 영성프로덕션, 현대방송과 잇달아 판권 공급계약을 체결하는등 나름대로 성가를 올리고 있으나 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영순위로 꼽고 있는 판매력에 있어서는 여전히 신뢰감을 주지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에따라 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제3의 파트너 물색」 운운하는 것이 (주)대우와의 협상을 조기에 매듭짓기 위한 엄포용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관계청산보다는 다시한번 「확인」을 해보고 싶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과연 짐을 싸고 제3의 파트너를 찾아 나설지, 아니면 「미운정 고운정」이 든 (주)대우에 그대로 눌러 앉을지는 이달 말께나 가봐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모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