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초 많은 국내 업체들이 도전하다 실패한 스테핑모터 국산화에 성공, 국내 업체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킨 업체가 있었다. 지금은 국내 유일의 스테핑모터 전문업체로 성장한 모아텍(대표 임종관)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삼성전기와 태일정밀 등 국내 FDD업체에서 사용하는 스테핑모터를 전량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 FDD업체로도 수출하는 등 FDD용 스테핑모터 분야에서는 이미 국내에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또한 일본 FDD업계에도 자사 제품을 수출하는 등 세계 스테핑모터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 및 일본의 동남아 현지진출 업체들과 당당히 맞서고 있는 국내 스테핑모터 업계의 대표주자다.
스테핑모터는 입력 펄스신호에 따라 일정각도씩 회전해 위치를 제어할 수 있는 정밀 DC모터로 스테핑모터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해외로의 기술유출을 꺼리는 품목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 92년부터 96년까지 4년간 연평균 44.2%에 달하는 매출증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33.5% 증가한 1백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주력 생산하고 있는 PM(영구자석)타입의 리드스크루형 스테핑모터 분야에서는 지난해 약 9백만개를 생산, 연간 약 1억개로 추산되는 세계시장의 9%를 점유해 세계 6, 7위권에 진입했다.
이처럼 일본 업체들이 후발업체의 진입을 막기 위해 저가공세를 펴면서 스테핑모터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회사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부품국산화를 통한 저가생산이 가능했고 삼성전기의 「중점협력업체」로 지정되는 등 남들이 어려워하는 제품으로 생산품목을 특화시키면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다져온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85년 일본의 도쿄전기(TEC)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프린터용 PM방식의 스테핑모터 반제품인 스테이터를 임가공하는 개인업체로 출발한 이 회사는 92년 FDD가 수입선 다변화 품목으로 지정되면서 부품 및 원자재 국산화를 통해 스테핑모터를 자체 생산하는 데 성공, 안정적인 성장기틀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이어 지난해 8월 회사명을 한국권선기술에서 모아텍으로 변경하고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등 스테핑모터 전문생산업체로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아텍은 지난해부터 에어컨용 및 자동차용 스테핑모터로 생산제품을 다양화한 데 이어 노트북컴퓨터 FDD용 스테핑모터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 국내 세트업체에 대한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최근에는 LG전자 및 삼성전자의 개발 요청을 받아 32배속 CD롬 드라이브용 및 DVD용 스테핑모터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와 관련, 김상욱 부사장은 『올해는 이같은 품목다양화와 수출확대를 통해 연간 3억개에 육박하는 세계 스테핑모터 시장의 5% 정도를 차지하는 데 만족하겠지만 주력품목인 PM타입의 리드스크루형 스테핑모터 분야에서는 지난해 세계 6, 7위권에서 올해는 각각 17%와 15%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일본 산쿄와 NMB에 이어 세계 3위 업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