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동통신시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일부 대리점들이 타 이동통신서비스 가입고객 빼앗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 이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주요 대도시에 위치한 PCS 3개 사업자 대리점을 중심으로 타 이동통신서비스 가입고객이 자사대리점이 위탁받은 이동통신서비스로 가입을 전환하면 단말기 가격을 대폭 할인해 주거나 무료통화 시간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타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의 가입고객을 빼앗는 이전투구식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PCS 상용화 이후 이동통신 대리점이 상용화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데다 IMF한파까지 겹쳐 최근 각 이동통신 대리점당 신규 가입고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각 대리점이 이를 보상하기 위한 변칙영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한 PCS대리점인 K사는 매장앞 대형 유리판에 「011이나 017가입자가 가입을 전환하면 20만원의 단말기 보상 판매 및 48시간의 무료통화시간 제공」이라는 표어를 붙이고 기존 휴대 전화사업자의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다.
강남에서 PCS위탁 업무를 맡고 있는 또 다른 S대리점도 "기존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가 가입을 전환하면 단말기 기종 및 가입한 이동통신서비스 업체와 상관없이 무조건 단말기 60% 할인판매"라는 플랭카드를 내걸고 기존 이통서비스 가입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기존 휴대전화사업자도 일부 지사및 대리점에서 이같은 고객빼앗기 상흔을 벌이고 있어 주변대리점으로 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대전지역에 있는 일부 신세기통신 대리점들도 지난 2월부터 현수막을 걸어놓고 011 휴대폰을 가져오는 고객에 한해 017 디지털 휴대폰으로 무상 교환해 주는 변칙방법을 실시하고 있다.
이동통신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최근 일부 이동통신 대리점이 가입고객을 서로 빼앗는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현재 이동통신기기 대리점이 시장에 비해 과포화 상태에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각 대리점이 가입전환 고객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것으로 보아 각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가 소속 대리점에 이같은 영업을 하도록 직, 간접적인 지원을 하고 있거나 최소한 이같은 영업을 부추기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복, 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