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크 자판기 "지금 사세요"

LG산전과 롯데기공이 지난해 개발한 고효율 자동판매기를 본격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고효율자판기가 정부로부터 에너지이용합리화를 위한 자금지원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음료업체들의 캔자판기 구매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제품과는 전혀 다른 이 제품이 처음 선보였을때만 해도 비교적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음료자판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 매우 불투명한 상태였으나 이번에 에너지이용합리화 자금지원 대상으로 되면서 음료업체들에게는 지금이 자판기 구입을 위한 적기로 평가되고 있다.

고효율 자판기는 한국전력이 여름철에 전력피크를 막고 전력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자판기 제조업체에 개발토록 한 제품으로, 한전의 「고」마크 표시를 획득한 제품에 대해서는 국가 에너지절약정책에 의해 구매시 기금을 저리로 융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이용 합리화를 위한 자금은 에너지절약 시설을 설치하는데 총 1천1백45억원이 지원될 예정인데 산업체의 절약시설에는 동일 사업자당 50억원 이내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자금은 연리 7%로 저리이며 3년 거치후 5년 분할상환 조건이기 때문에 장비투자에 따른 자금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캔자판기를 많이 사용하는 국내 음료업체들은 고효율 자판기를 구매할 경우 큰 자금부담 없이 유리한 조건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음료업체들이 음료의 온도에 따른 맛의 문제를 거론하고 있으나 8이하로 기준에 적합하다』며 『고효율자판기를 설치했을 경우 일일 소비전력도 3∼5㎾h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본의 경우 산요전기, 도시바 등이 고효율자판기인 「에코벤더」를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 96년 기준으로 5만여대가 보급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음료업체들은 올해 자판기 등 장비투자 계획을 대부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잡고 있는데, 고효율자판기 구매는 얼마나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영하 기자>